조선 문신 오두인 석각 하동 지리산 대성골서 368년 만에 발견 눈길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하동군 지리산 대성골에서 1651년 오두인 선생이 청학동 유람록인 <두류산기>(頭流山記)에 기록한 석각(石刻)을 368년 만에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1월 역사문화자원 조사 중 발견된 석각은 의신마을을 지나 대성골 일원 큰 바위 아래에 거친 돌 표면을 다듬어 새겼다.

글자 크기는 12㎝ 정도이며 전체 크기는 너비 약 80㎝, 높이 4㎝ 정도로 깊게 새기지는 않았으나 마모가 거의 없어 식별에 문제가 없었다고 경남사무소 측은 설명했다.

▲ 오두인 선생이 <두류산기>에 기록한 석각이 지리산 대성골에서 368년 만에 발견됐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 오두인 선생이 <두류산기>에 기록한 석각이 지리산 대성골에서 368년 만에 발견됐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조선시대 문신이자 서예가인 오두인 선생은 본관이 해주이며 1648년(인조 26) 진사시에 1등으로 합격하고 이듬해 별시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했다.

1694년 영의정에 추증되었으며 저서로는 <양곡집>이 있다.

조두행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지금이야 돌에 글씨를 새기는 일을 상상할 수 없지만 360여 년 전 오두인 선생의 석각은 지리산을 다녀간 선인들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자료"라면서 "앞으로 지리산 유람록에 나타난 옛길을 규명하는 데 노력하고 숨겨진 문화자원을 지속해서 발굴·보전해 지리산의 문화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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