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국에 내년도 교육청 본예산 소관 위원장 약속
"앞으로도 상호존중·협력 정신 이어갈 것"대립 일단락

경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배분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21년도 경남도교육청 본예산 예결위원장을 한국당에서 맡게 된다. 이번 정례회 심사에 들어갈 경남도와 도교육청 내년도 본예산 예결위원장은 민주당이 그대로 맡는다.

이로써 한 달 동안 예결위원장 배분으로 놓고 이어져 왔던 민주당과 한국당 대립은 일단락됐다. 민주당과 한국당 원내대표단은 2일 오전 도의회에서 합의안에 서명하고, 브리핑을 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상임위원회별로 예결특위 종합심사에 앞서 도와 도교육청 내년도 본예산 예비심사를 시작한다.

예결위원장 배분 여야 갈등은 도와 도교육청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파행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한국당 도의원들은 추경안 예결특위 불참에 이어 지난달 27일 추경안 심사안 처리 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지난 27일 본회의가 끝나고서 의원총회를 열어 예결특위 대응 논의를 했다. 앞서 민주당은 1년 동안 열리는 예결특위 9번 중에서 도와 도교육청 본예산 심사를 뺀 추가경정예산안 예결위원장 3번을 한국당에 배분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도 본예산 예결위원장 자리는 여당인 민주당이 맡더라도 도교육청 본예산 예결위원장을 한국당이 맡아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도의회 의원정수 58석 중 민주당은 34석, 한국당은 21석이다.

이후 민주당과 한국당 원내대표단은 상호존중과 협치를 중심에 놓고 합의안을 도출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본예산 심사까지 파행을 이어가기에는 양당 모두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본회의가 열린 28일 오후 만난 양당 원내대표단은 결국 합의안을 만들었다. 이날 민주당 류경완 원내대표·송순호 정책위원장·박준호 총무, 한국당 이정훈 원내대표·손호현 대변인·김일수 총무 등 6명이 참석했다.

합의안은 "2021년도 교육청 본예산 예결위원장을 자유한국당에 배정하고, 그 이후 본예산 예결위원장은 그때의 교섭단체 대표들에게 위임하기로 한다"이다. 더불어 본예산 예결위원장 배정 문제에 대해 "다음 대 의회에서도 상호존중과 협력의 정신을 이어가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민주당은 29일 오전 본회의 전·후에 의원총회를 이어서 열고 합의안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원내대표단은 이날 "우리가 소수당일 때 배려를 요구했듯이 한국당의 배려 요구 또한 이해할만한 일이다. 원만한 의사운영과 여야 상호존중과 협력적 운영의 틀을 만드는 단초를 만들겠다"며 의원들 협조를 요청했다.

한국당 원내대표단은 29일 오후부터 주말 사이 당 소속 의원 동의를 받는 절차에 들어갔다. 이정훈 대표는 "2일 오전 합의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수 총무는 당내 의견수렴 결과에 대해 "원내대표단 합의안 동의를 받았다. 민주당과 세부 문구를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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