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주민센터 평가포럼 개최
참가자 증가…전국 관심도 늘어
축제 기간·프로그램 확대 제안

올해 '이주민과 함께하는 다문화축제(MAMF·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 이하 맘프)'에 참여한 이주민들이 예산이 좀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맘프 2019 축제추진위원회는 28일 오후 3시 경남이주민센터에서 올해 맘프 평가포럼을 열었다. 맘프에 참여했던 이주 외국인들은 공통으로 부족한 예산을 지적했다. 올해 예산은 4억 5000만 원이었다. 예산은 2010년부터 거의 같거나 줄어드는데, 참여 이주민은 점점 늘고 있으니 부족하다는 것이다.

애나 필리핀 교민회장은 "예산이 적다. 우리 문화를 자랑하고 싶은데, 주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예산이 더 필요하다"며 "다문화여성을 위한 교육이나 토론도 있으면 좋겠다. 이주민의 문제를 다른 사람과 더 많이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한나 우즈베키스탄 교민회 총무는 "축제 광고를 더 많이 하면 좋겠다. 시청 등에서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며 "도내 각 다문화지원센터 등에서도 홍보를 해서 많은 이주 외국인이 왔으면 좋겠다. 축제 기간도 일주일 정도로 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나래 베트남 교민회장은 "10년 전 예산이 아직 그대로다"라고 했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장은 "다문화가 확산하는 시점에서 정부와 경남도, 창원시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제추진위는 맘프에 전국에서 25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경남대 산학협력단은 맘프 기간(10월 25~27일) 방문객 469명(내국인 340명·외국인 12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평가를 내놨다.

설문조사에서 내국인은 △길거리 음식축제 △도시에서 떠나는 세계여행 △개막 축하 문화공연 등 프로그램이 인상 깊었다고 꼽았다. 외국인은 △대한민국 이주민 가요제 △각 나라별 공연을 인상 깊었다고 꼽았다. 휴식공간·주차시설 부족이 가장 큰 불편·불만족으로 꼽혔다.

산학협력단은 맘프 방문객 1인당 지출액을 6만 5049원으로 추산했다. 25만여 명으로 계산했을 때 창원에서만 162억 원이 지출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선종갑 경남대 관광학부 교수는 2019 맘프가 다문화 수용성을 확산하고 소통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선 교수는 "맘프를 통해 우리 사회가 이주민에게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함께 만들어가는 다문화 사회'라는 공익적 가치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나라 대사관과 영사관의 지원과 참여가 늘어 문화·경제 교류, 민간외교 성과 등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선 교수는 맘프를 경남지역 대표 축제로 키우고자 상징물·캐릭터 등을 개발하고, 좀 더 다양한 이색 먹거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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