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 분관 유치 지역 제안
"침체된 도시 활기 불어넣자"
내달 민관합동추진위 구성

창원시 예술단체들이 '국립현대미술관 남부관'을 마산해양신도시에 건립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허성무 시장 공약사업으로 창원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구체적으로 건립 예정지까지 꼽은 제안이 예술계에서 다시 나온 것이다. 이는 본격적인 유치 운동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창원·마산·진해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창원·마산·진해미술협회는 28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립현대미술관 남부관 마산해양신도시 건립'을 요구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하나의 미술관(One Museum)'이라는 기치로 관장 1명 아래 과천·서울·덕수궁·청주 4개 관을 두고 있다.

이들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역에서는 수준 높은 세계적인 작품과 전시회를 관람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한때 우리나라 7대 도시 영광을 누렸던 마산은 활기를 잃고 침체 늪에 빠져 있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절박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스페인 구겐하임빌바오미술관, 일본 도쿄국립신미술관, 아랍에미리트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처럼 마산해양신도시에 국립현대미술관을 건립하면, 마산어시장 횟집타운·돝섬 해상유원지·마창대교·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마산로봇랜드·구산해양관광단지 등 다양한 관광 거점과도 연결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해양신도시는 64만 2000㎡(약 20만 평)로 바다에 뜬 인공섬이다. 무한한 상상의 그림을 그릴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국제 공모로 특색 있는 미술관을 건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창원 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가 28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국립현대무술관 남부관 건립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 창원 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가 28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국립현대무술관 남부관 건립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때 7대 도시 영광을 누렸던 마산은 침체 늪에 빠져 활력을 불어넣을 절박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창원예총은 창원시·경남도와 협력해 이 내용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다음 달 민관 합동 추진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선다. 현재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아울러 다가오는 총선에서 21대 창원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에게는 공약으로 채택해달라고 했다.

김시탁 창원예총 회장은 "애초 창원분관을 추진했었는데, 광주·진도·춘천 등 타 지자체도 분관 유치에 나서고 있어 명칭을 창원으로 국한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이미 땅이 조성돼 넓은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는 마산해양신도시는 민간에 분양하면 수입이 크겠지만, 그렇게 하면 아파트와 같은 개인 사업만 이뤄진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같은 공공시설을 넣어야 도시를 살릴 수 있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는 이달 초 시비 5000만 원을 들여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사업을 시작했다. 창원시정연구원이 수행하는 연구 용역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창원에 유치했을 때 어떤 특성으로 꾸밀지 등 밑그림을 그린다. 내년 5월께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처와 협의할 방침이다.

시는 창원문화재단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와 문신 기념사업을 위한 전담팀(TF)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이달 중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다녀왔다.

현장에 동행한 박남용(자유한국당, 가음정·성주동) 의원은 "청주는 큰 담배 제조 공장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했는데, 원래 폐쇄된 공간을 개방형 수장고와 연구센터 등으로 바꿔 활용하고 있었다"며 "수도권과 가깝고 예술 인프라를 갖춘 덕에 57억 원을 들여 청주공예비엔날레도 열고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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