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인할 새 콘텐츠 필요성엔 공감
높게만 만들면 그 효과 제대로 이어질까

통영시가 추진하는 통영타워뷰 건립 사전작업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지난 10월 통영시의회 임시회에서 '통영타워뷰 조성사업 기본협약 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10월 23일에는 시와 민간사업자가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26일에는 시청 강당에서 주민공청회가 열리는 등 업체의 사업 제안에 시 준비작업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다.

통영타워뷰는 민간업체인 ㈜타워뷰가 150억∼200억 원을 들여 통영 남망산공원이나 이순신공원 중 한 곳 1만㎡에 세우는 110m 높이의 목조타워 전망대다. 업자는 이곳 터를 유상으로 임대해 집라인, 스카이박스, 번지점프,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판매장을 만들어 운영하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시는 현재 진행되는 절차가 업체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기 전 타당성을 분석하는 과정이라 곧바로 타워뷰를 조성하는 것은 아니라지만 강석주 시장의 의지는 매우 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는 올해 초 '통영 이순신타워 조성사업 기본계획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었다. 역시 남망산공원에 사업비 300억 원을 들여 2022년까지 이순신타워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결국 시가 통영타워뷰 건립으로 선회하면서 없던 일이 됐지만, 진작에 시는 '새로운 관광상품'으로서 타워 필요성을 염두에 뒀다는 것을 의미한다. 26일 열린 공청회(시민단체에서는 이날 공청회가 사전에 개최 통지 및 공고 등 절차를 거치지 않아 무효라고 했지만)에서도 시의 건립 의지는 읽혔다. 민간업자가 먼저 사업개요와 함께 지역에 미칠 긍정적 효과 등을 설명했고, 전문가 패널은 대부분 타워뷰가 들어서는 것을 전제로 주제발표를 했다.

물론 시가 이런 구상을 한 데는 통영 관광산업을 다시 일으키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통영은 다양한 문화유산에다 한려수도의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케이블카와 루지 등으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하지만, 타 지자체에도 유사 시설이 들어서고 전국적인 경기침체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다시 관광객을 유인할 '뭔가 새로운 시설'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꼭 관광객을 불러모을 콘텐츠로 시가 통영타워뷰를 꼽은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공청회에서 일부 시민은 '정체성이나 장소를 따지지 말고 남망산공원에라도 세우는 게 맞다', '이왕 하는 것 좀 더 높이 지어야 관광객이 온다'는 등의 주장을 했지만, 많은 시민이 타워뷰가 통영 정체성과 맞는지, 남망산공원이든, 이순신공원이든 차량 흐름이나 주차 문제를 고려했는지를 따지기도 했다.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타워뷰가 들어서면 관광객이 늘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관광객 유인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곱씹어볼 문제다. 섣부른 결정이 자칫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 "동피랑에 타워뷰 같은 고층건물이 있어서 관광객이 찾아왔더냐"던 공청회의 시민 이야기에 시가 귀를 기울여 한 번 더 고민하고 결정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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