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시멘트 걷어내자" 등 4가지 전달

"자연석과 시멘트로 뒤덮인 하천 바닥을 흙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제언합니다."
3년간 도심 하천 생태를 조사한 창원 중·고등학생들이 '지속 가능한 하천을 위한 제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25일 자 9면 보도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017~2019년, 3년 동안 9개 학교 학생들과 9개 하천 생태모니터링 활동을 벌였다. 가음정천(대방중·남산중), 창원천(봉곡중), 토월천(창원남고), 광려천(광려중), 교방천·회원천(마산용마고), 산호천(한일여자고), 장군천(마산여자고), 신이천(진해냉천중)에서 학생들은 하천 생태를 조사·관찰하고 하천에 유입된 쓰레기를 거둬들였다.

학생들은 그들만의 시각에서 지속 가능한 하천을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하천바닥 교체와 하천 주변 관리 강화다. 생각보다 많은 하천 바닥이 시멘트로 뒤덮여 인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은 시에 하천 바닥을 흙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제안했다. 또 하천 주변 산책로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것과 CCTV 설치로 쓰레기 불법투기 감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래된 우수·오수관과 하수처리시설 정비도 학생들이 눈여겨본 부분이다. 이들은 "하천에서 보이는 거품, 복개천 밑 곰팡이는 더러운 물이 하천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돼 발생하는 문제다. 주택가에서 흘러나오는 오수를 정화하거나 하수처리시설로 보낼 수 있도록 시설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하천 인근 주민센터에서 '생태하천 지킴이'를 고용해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고, 하천 정화 활동에 참여한 개인에게 봉사활동 시간을 부여해 참여를 이끌 것을 제안했다. 도교육청에는 하천 인근 학교를 대상으로 하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제안했다. 

마창진환경련은 청소년 제안을 27일 시 하천과와 도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에 공문으로 전달했다. 

백호경 마창진환경련 환경교육부장은 "학생들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 가까이에 있는 하천에서 생태를 조사·기록하면서 낸 제안들이다. 이러한 제안이 행정과 교육 정책에 스며든다면 더 많은 청소년이 하천 지킴이 역할을 자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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