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활동 작가 안다원 씨
예비 엄마·아빠 알면 좋을
태교 캘리그래피 책 출간

"태아와 엄마, 아빠를 위한 태교 캘리그래피 책을 꼭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창원에서 활동하는 캘리그래피 작가 안다원(34) 씨가 쓴 <엄마의 캘리그라피 감성노트>는 자가 출판 플랫폼 부크크를 통해 지난달에 나온 책이다.

글씨 쓰기에 디자인 요소를 더한 캘리그래피가 대중화된 지 오래다. 이미 시중에는 캘리그래피 교재도 넘쳐난다. 그래서일까 안 씨가 몇몇 큰 출판사에 같은 내용으로 원고를 보냈지만, 돌아온 대답은 '원고는 좋고 오래 팔릴 책이 될 것 같긴 한데, 태교로만 하면 독자가 한정되니 내용을 좀 바꾸자'는 거였다.

안 씨는 고민 끝에 이 제안을 거절했다. 태교를 위한 게 아니면 책을 내는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출판사에서 한 '오래 팔릴 책이 될 것 같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직접 출판을 하기로 했다.

이렇게 직접 책을 편집해 출판한 날짜가 '10월 10일'이다. 우연하게도 이 날은 모자보건법이 정한 '임산부의 날'이기도 하다.

"캘리그래피 자체가 사람을 차분하게 해주는 게 있어요. 책을 내기 전에도 임신부들이 캘리그래피를 하고 싶다고 찾아오기도 하고, 문의도 많이 왔죠. 보통 예쁜 문구를 정해서 했었는데, 직접적으로 태교를 위한 캘리그래피 책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캘리그래피 작가 안다원 씨와 그가 최근 낸 태교 캘리그래피 책과 수필집. /이서후 기자
▲ 캘리그래피 작가 안다원 씨와 그가 최근 낸 태교 캘리그래피 책과 수필집. /이서후 기자

책에는 캘리그래피가 왜 태교에 좋은지 설명하는 것에서 시작해, 태아와 교감하며 엄마의 마음 전하기, 태아에 필요한 메시지 전하기, 태아에게 편지쓰기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한 문구, 한 문구 글씨를 쓰면서 소리 내어 읽으며 몸과 마음으로 태아와 교감하도록 했다.

그런데 책에 담긴 문장들을 보면 마치 실제 아이를 뱃속에 품어 본 이가 쓴 것 같다. 안 씨는 임신과 출산 경험이 없다. 어떻게 이런 글귀를 생각해 냈을까.

"실제로 뱃속에 아이가 있다고 상상하면서 책을 만들었어요. 내가 엄마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계속 생각했죠. 너무 몰입을 했는지, 실제로 입덧 같은 것도 했어요. 태교 일기 같은 걸 만들고 나서 실제 아이를 키우는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더니 어떻게 임신부 마음을 이렇게 잘 아느냐면 놀라더라고요. 무엇보다 책을 만들면서 제 스스로 마음이 정말 따뜻해졌어요."

중국 청화대 미대를 졸업한 안 씨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고향인 창원으로 와 캘리그래피를 시작한 지 이제 7년째다. 표지 그림도 직접 만든 임신부 캐릭터를 사용했다.

안 씨는 20∼30대 여성창업자의 이야기를 담은 <나는 취업 대신 꿈을 창업했다>(피플파워, 2015년)에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올해 태교 캘리그래피 책과 함께 감성 수필집 <달밤>(부크크, 2019년 10월)도 출간했다. 20대부터 꾸준히 써온 글을 모아 만든 책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야기, 지독했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 등 또래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엄마의 캘리그라피 감성노트> 부크크. 204쪽. 1만 8000원

<달밤> 부크크. 204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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