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풍선으로 담아내 포근함 더해

황선자 회장 '할매'는 여좌동에 온 관광객에게 어떻게 소개할 거냐고 묻는 황인지 금정리더인재개발원 대표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여좌동은 진해를 오려면 꼭 지나가야 하는 관문이었지. 요즘에는 안민터널이 생겨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지만, 여좌동은 'ㄴ'자로 생겼고 북쪽에는 경관이 아름다워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는 장복산(582m)이, 서쪽은 군부대랑 중앙동에 이어져 있어요. 남쪽은 진해선 철도를 경계로 하여 충무동에 맞닿아 있고, 서쪽은 도불산을 경계로 태백동에 이어져 있고예."

김우명자 할매는 또 이렇게 소개한다. "도시가 만들어진 지 오래되다 보니 낡은 주택과 골목, 심지어 빈집도 많아예. 여좌천 주변 골목이랑 평지마을에 가보면 벽화를 그려놓았는데 벚꽃이 펴있을 때도 좋고, 여름, 가을, 겨울에도 쳐다보면 가슴이 따뜻해지더라고예."

▲ 책 <여좌골 이바구 할매> 표지.
▲ 책 <여좌골 이바구 할매> 표지.

할매들이 자기 동네 홍보 전도사로 나섰다.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에서 살아온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해 지역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화하여 책으로 만들어냈다.

지난 21일 출판기념회도 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이경진 사회복지사는 이날 "책 발간에 참여한 어르신에게 평생 간직할 소중한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책 속에서 할매들은 여좌동 유래를 비롯해 장복산, 편백숲, 장복산 조각공원, 내수면환경생태공원, 여좌천 등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을 만들고자 할매팀(18명)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여좌동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풀어내는 말 속엔 진해 옛 그림이 선명하다. 말풍선으로 담아내 읽기 편하다. 60쪽. 무료. 055-544-7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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