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천에 비겨도 11위 밀려
K리그2 팀과 승강전 치러야
제주는 이미 12위로 강등 확정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여온 경남FC를 비롯해 인천유나이티드, 제주유나이티드 3클럽의 대결에서 제주가 먼저 떨어져나갔다.

제주는 24일 열린 수원삼성과 홈 경기에서 2-1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후반에만 내리 3골을 내주며 2-4 역전패했다. 이날 경남과 인천은 나란히 승점 3을 확보하며 인천 33, 경남 32를 확보했다. 승점 27인 제주는 마지막 38라운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2위를 확정했다.

문제는 30일 오후 3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경남과 인천 경기다. 경남은 무조건 승리해야 10위에 올라 승강플레이오프를 벗어날 수 있다. 반면 인천은 비겨 승점 1만 확보해도 10위를 확정할 수 있다. 결과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역대 전적은 의미가 없다. 올 시즌 경남은 인천을 3번 맞아 2무 1패로 밀렸다. 지난 3월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쿠니모토가 부상당하면서 말레이시아 원정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고, 이후 리그와 ACL 모두 험난한 일정을 보내야 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인천전은 결국 양팀이 얼마만큼 절박함을 갖고 경기에 나서느냐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잔류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승강제가 도입된 후 단 한번도 K리그2에서 뛰지 않은 인천이 계속 뒷심을 발휘할 것인가, 3년간 2부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은 경남이 '다시는 내려가지 않겠다'는 의지의 절박함 차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여기에 인천은 유상철 감독의 투병이라는 강력한 심리적 유인이 있다. 유 감독은 투병 중에도 시즌 종료까지 벤치에서 팀을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면서 팀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경남은 홈 경기라는 이점이 있다. 올 시즌 거둔 6승 중 4승을 홈에서 거뒀다. 인천 구단과 팬들은 경남 홈 이점을 지우고자 대규모 원정 응원단을 창원으로 보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기장 분위기를 경남이 가져가는 것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경남은 선수단 멘털을 끌어올려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준비도 필요해보인다. 24일 성남FC전에서 2-1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경기를 주도한 쪽은 성남이었다. 이런 경기력으로 인천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회의적인 모습이었다. 볼터치나 트래핑이 길어 공을 뺏기고 위기로 내몰렸다. 수비는 성남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계속 공간을 허용했고 패스는 성남 선수들에게 읽히면서 차단 당하기 일쑤였다.

누구도 질 수 없는 대결을 앞두고 경남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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