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하게 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국민이 범죄에 대해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경찰들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여전히 감소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술에 관해서는 비교적 관대하고, 음주운전이 중대 범죄는 아니라는 인식이 아직 시민들 머릿속에 만연해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중대한 위험을 일으키는 음주운전을 근절하고자,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강화하는 도로교통법이 지난 6월 25일 시행됐다.

이에 따라 음주운전에 대한 국민 인식도 한층 변화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크게 간과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숙취운전 또한 음주운전'이라는 점이다.

한숨 자고 나면 취기가 '체감상'으로는 가시기 때문에 술을 깬 것 같다. 하지만 실제 혈중알코올농도로는 음주 상태와 다를 바 없으니 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으니 한숨 자고 일어난 다음 날에는 괜찮을 거야'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기 번거롭다' 등의 이유로 많은 사람이 아직 숙취운전을 하고 있다.

이런 숙취운전 또한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운전을 하게 되면 상황 판단 능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상황 대처가 느리고 그에 따라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자칫 대형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혈중알코올농도는 통상적으로 음주 후 1시간 지났을 때 최대치에 이르렀다가 그다음부터 시간당 0.008~0.03%의 비율로 알코올이 분해된다. 술의 종류와 양, 음식물,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전날 마신 술이 다음 날에도 지장을 준다. 따라서 전날 과음을 했을 때는 아예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음주운전은 가장 먼저 나 자신, 그리고 가족은 물론 다른 가정의 삶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범죄행위임을 늘 명심해야 한다.

숙취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늘 마음속에 품어야 한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근이 불편하다는 생각 또한 버리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숙취운전 또한 근절되는 올바른 교통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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