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교 합창단 개성·조화 '감동'

때론 진지하게 때론 재치있게 경남학생합창제에서 학생들이 빚어낸 화음에 관객은 감동했고 노래와 곁들인 율동이 관객의 흥을 돋웠다.

제9회 경남학생합창제가 21일 오전 11시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진양고, 사천중, 진영중, 진주여중, 웅상중 5개 학교 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 진양고 합창단. /김구연 기자
▲ 진양고 합창단. /김구연 기자

첫 무대 주인공은 진양고 합창단 소리어울림이다. 남녀의 잘 어우러진 화음이 아름다움을 꽃피웠다. 이동훈 작곡의 '산유화'와 스티브 도브로고츠(Steve Dobrogosz)의 '키리에(Kyrie)'를 불렀는데 5개 합창단 중 실력이 가장 돋보였다. "산에 산에 꽃이 피네"라고 부르는 대목은 마치 산에서 울려 퍼지는 울림 같았다.

▲ 사천중 합창단. /김구연 기자
▲ 사천중 합창단. /김구연 기자

사천중 남성합창단 청운합창단은 수화를 곁들여 노래를 불렀다. 도넬리(M. Donnelly) 작곡의 '우리가 만나는 사람 중에'와 윤일상 작곡의 '내가 바라는 세상'을 선보였다. 피아노 반주와 함께 한 학생이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해 노래에 풍성함을 더했다.

▲ 진영중 합창단. /김구연 기자
▲ 진영중 합창단. /김구연 기자

진영중 합창단 칸타빌레는 재치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등장부터 남달랐다. 지휘자와 피아노 연주자가 먼저 무대에 오르고 나중에 단원들이 무대 양쪽에서 신나게 뛰어나와 노래를 불렀다. 지휘자인 최민성 교사도 학생과 함께 율동을 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느낌이었다.

▲ 진주여중 합창단. /김구연 기자
▲ 진주여중 합창단. /김구연 기자

진주여중은 류형선 작곡의 영화 <귀향> 삽입곡 '가시리'와 박지훈 작곡 '클랩 요 핸즈(Clap yo' hands)'를 불렀다. 가시리를 부를 땐 관객의 집중을 이끌어냈고 '클랩 요 핸즈'를 부를 땐 관객에게 흥겨움을 선사했다.

▲ 웅상중 합창단. /김구연 기자
▲ 웅상중 합창단. /김구연 기자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웅상중학교는 남성합창단의 힘있는 목소리가 특징적이었다. 김희조 편곡의 '경복궁 타령'과 이민정 작곡의 '콩알 하나', 멕시코 민요로 장정아 편곡의 '라밤바(La Bamba)'를 불렀다. '경복궁 타령'을 부를 땐 장구를 활용했고 나머지 곡을 부를 땐 율동을 활용했다. 지휘자인 김인재 교사의 열정적인 지휘와 그를 따르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경남학생합창제 공연을 본 학생들은 박수를 보냈다. 마산제일고 조형준(18) 군은 "영상으로만 봤던 합창공연을 실제로 보니 뜻깊었다"며 "학생들의 열정이 녹아든 노래와 율동을 보니 기분이 좋고 특히 진주여중 무대가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명지여고 이주영·주아영(18) 양은 "학교마다 개성이 담긴 무대"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1학년 때 학교 합창단원으로 무대에 선 적은 있으나 관객으로서 합창제에 참여하기는 처음"이라며 "진양고의 멋진 화음에 소름이 돋았고 진영중의 유머 넘치는 무대에 웃음이 났다. 스트레스가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합창제는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경남교육청이 후원, 경남대학교가 협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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