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변→중앙 길 가장 효율적
화점 둘레 포석 실리-세력 갈려

한 판의 바둑은 초반, 중반, 종반, 끝내기로 나눌 수 있다. 초반은 포석과 정석이다. 그리고 포석은 정석을 포함한다. 즉 정석은 포석의 일부로 대부분 귀에서 발생하며 벌림을 통해 변이나 중앙으로의 발전을 꾀하는 것이 포석이다. 포석을 통해 세력작전을 펼 것인지 실리작전을 펼 것인지 갈리게 된다. 포석에서 세력선인 4선 위주로 둔다면 세력 위주로 두겠다는 뜻이며 실리선인 3선 위주로 둔다면 실리 위주의 바둑이 된다.

도공이 도자기를 굽듯 초반은 초벌구이에 해당한다. 밑바탕을 만들어 성형한 후 탄탄하게 굽는 것이 초벌구이인 것처럼 집을 짓기 쉬운 귀를 차지하고 변으로, 중앙으로 전개해 나간다. 바둑판에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귀가 네 곳이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귀는 귀퉁이의 약자이다. 바둑은 서로 한 수씩 번갈아 두므로 한쪽에서 귀를 모두 차지할 수 없다. 물론 귀를 차지하지 않고 둔다해도 규칙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집을 지을 때 돌이 적게 들어가야 더 효율적이 아니던가. 평수(집의 수)도 동일한데 말이다.

바둑판에는 아홉 개의 점이 있다. 귀에 네 개, 변에 네 개 그리고 중앙 가운데 하나(천원점)를 더해 총 아홉 개이다. 이를 화점이라 한다. 19×19줄의 바둑판의 기준이 되는 점이라 이해하면 되겠다. 또 귀를 차지한다는 것은 귀의 화점을 포함해 아홉 군데에 돌을 놓는 것을 말한다. 5·5, 화점, 고목, 외목, 소목, 3·3의 자리이다. 그리고 고목, 외목, 소목은 각 두 군데씩 자리가 있다. 세력 위주의 바둑을 두겠다면 5·5, 화점, 고목을 실리 위주의 바둑을 두겠다면 외목, 소목, 3·3을 추천한다.

이제 팔을 뻗어 첫 수를 우상귀 화점에 놓았다. 다음 수로 독자 여러분은 어느 곳에 돌을 놓을 것인가. 첫 수를 1선이나 2선에 놓을 분은 없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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