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이스코스'를 비롯한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1급발암물질 성분이 5종이나 검출됐다는 분석 결과를 내놔 흡연자들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지난달엔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에 따른 국내 첫 중증폐질환 의심환자가 보고되었고, 10월 하순 일간 신문들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실상 퇴출…편의점 업계, 판매 중단 선언> 쪽 보도로 의미심장함을 알리었습니다.

'덜 해로운 전자담배=복음'식 흡연 '신앙'에 빠졌던 이들에겐 날벼락이었을 겁니다. 마침 생각난 시가 있습니다. 김희업 시인의 <담배 끊은 파이프>! '연기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 입술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 얼굴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 사내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식약처 발표를 보면 담배라는 건 어떻게 포장을 해도 '담배는 인체를 해치는 적이다'란 정언적 판단을 진하게 일러주고 있음을 잘들 깨달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수 중에도 한쪽 손에

담배를 쥔 공초(空超) 선생

골초로 근 70 수(壽) 누림

그걸 흡연 무해로 알다간

'사내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래'

詩 속 비극 닮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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