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잃은 아버지 사연 들은 딸
김해서부서 한림파출소에 의뢰
이름 석 자만으로 가족 찾아

경찰의 도움으로 80대 형제가 70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지난 1일 오후 아버지(81)와 딸(49)이 김해서부경찰서 한림파출소를 찾았다. 이 딸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년시절에 헤어진 남동생을 찾고 싶어한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대구지역 한 병원에 입원 중)를 데리고 함께 방문했다. 아버지와 작은아버지의 고향은 한림지역이었고 형제는 70여 년 전에 헤어졌다.

아버지와 딸은 한림파출소를 찾아 남동생이자 작은 아버지를 찾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 아버지는 남동생의 이름 석 자는 기억하고 있었다.

이런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한림파출소는 마을 이장단 측에 전화를 걸어 아버지가 말하는 남동생의 이름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듯 전화번호 책자에서 동생과 같은 이름을 찾았고 경찰은 곧바로 확인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 형제 사이가 맞는지 확인했다.

확인 결과 형이 찾던 남동생은 부산지역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남동생에게 오래전 이산가족이 된 형이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고, 형을 만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남동생은 형이 보고 싶다고 하자 경찰은 남동생이 입원한 부산의 한 병원에서 두 형제를 상봉시켰다.

작은아버지를 찾는 데 큰 역할을 한 딸은 "최근 아버지가 꿈속에서 남동생을 만나는 꿈을 꿨다는 말에 아버지의 평생 소원을 이루어 드리려는 마음에서 한림파출소를 찾았다"고 했다. 딸은 "아버지가 작은아버지를 찾게 돼 큰 다행"이라며 "경찰의 따뜻한 호의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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