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합포중 소방도로 공사 우려에 구청 "폭 좁아 어려워"

"다른 곳은 몰라도 학교 인근 도로를 개설하면서 통학로를 당연히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갈릴리교회 이성지 목사는 교회 앞 소방도로가 개설되는데 따로 보도가 없어 학생 통학 안전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합포구청은 산호동 갈릴리교회부터 관음사 주차장까지 길이 220m·폭 8m 소방도로 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합포구청은 경남도교육청과 협의해 합포중학교 터 일부를 포함해 도로를 내고 있다.

이 목사는 "우범지역이었던 골목길에 소방도로가 생겨 주민들이 반기고 있다. 이 도로는 지역민 등산로로, 지름길로, 학생들 통학로로 다양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별도 보도가 없어 안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일부 터 보상단계부터 도로를 만들 때 보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구청으로부터 설계가 돼 있다는 답변도 들었었다. 하지만, 이후 담당 공무원이 세 번 바뀌었고, 현재 보도 없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인근 합포중·용마초 학생들은 지름길인 도로로 내려와 학교 쪽으로 무단으로 건너갈 것이 뻔한데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합포구청은 소방도로 폭이 좁아 보도 설치가 어렵다는 견해다.

안전건설과 도로건설담당은 "현재 개설되는 도로 폭은 8m로 양쪽 측구를 제외하면 실제 도로폭은 6m다. 최소한의 보도를 설치하더라도 도로 폭이 좁아져 차량 교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포중학교는 후문이 없어 정문까지 일부 학생들이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 이곳이 지름길로 사용될 것이라고 하지만, 정작 거리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소방도로는 일반적인 차량 통행을 목적으로 하며, 폭이 12m 이하 도로는 현실적으로 도보를 설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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