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일고 졸업생 사고 소식에
모교서 긴급 헌혈버스 운영 중

거창군에서 주택 화재로 전신화상을 입은 졸업생을 위해 고등학교 교사와 후배들이 헌혈에 나서고 있다.

거창 대성일고등학교(교장 이선화)는 21일 화재로 전신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는 ㄱ(여·22) 씨를 돕고자 교내에서 헌혈을 시작했다.

ㄱ 씨는 지난 18일 오전 1시 50분께 거창읍 상림리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말미암아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고 대구시 한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신 화상으로 지속적인 수혈이 필요한 상황으로 O형 혈액이 부족해 수술 등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ㄱ 씨의 모교에서는 경남혈액원을 통해 긴급 헌혈 계획을 세우고 헌혈에 나섰다.

▲ 거창 대성일고 학생들이 화상을 입은 선배를 돕고자 헌혈을 하고 있다. /김태섭 기자
▲ 거창 대성일고 학생들이 화상을 입은 선배를 돕고자 헌혈을 하고 있다. /김태섭 기자

특히 ㄱ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거창지역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창 대성일고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헌혈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지역사회에 헌혈운동이 불붙기 시작했다. 현재 지역사회 각계각층에서 400장이 넘는 헌혈증이 학교에 전달되었으며, 21일 하루 동안 O형 혈액을 가진 50명이 헌혈을 마쳤다.

이번 헌혈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박낙서 교사는 "제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듣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며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심정으로 교내 헌혈운동을 시작했는데 많은 사람이 함께해 제자의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하루 쾌유를 비는 많은 이들을 만났다"며 "소중한 피를 나눠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ㄱ 씨를 돕는 기적의 손길은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22일에는 오후 4시 30분부터 대성일고와 학교법인이 같은 거창대성고에서 헌혈운동을 이어간다. 이날 일반인들도 거창대성고를 찾아오면 헌혈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26일 거창대성일고에서 ㄱ 씨를 돕는 헌혈이 또 한 번 진행된다. 이날 O형 혈액을 가진 이들은 누구나 헌혈에 참가할 수 있다. ㄱ 씨에게 헌혈증을 전달하거나 헌혈 등으로 수혈을 돕고자 하는 이들은 전화 055-943-6823 또는 010-3122-096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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