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스마트·복지 성과 이어진 한해
'새로운 경남' 더 확실히 느껴지도록

"도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경남을 만들어 가겠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5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한 시정연설을 듣다 귀에 쏙 들어온 말이다. 체감, 중요한 말이다. 최근 도가 내는 자료들에도 체감이란 단어가 많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펼쳐도 사람들이 모르면 소용없는 일이다.

그래서 올해 예산안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김 지사 시정연설을 다시 살펴봤다. 시정연설은 정책방향과 그에 따른 재정운용을 밝히는 도정 철학과 방향이다.

지난해 시정연설문에서 경제 33번, 혁신 25번, 스마트 15번, 복지 5번 나왔다. 김 지사는 올해 시정연설에서 경제 26번, 혁신 19번, 스마트 17번, 복지 15번 말했다. 여전히 혁신과 스마트는 경제와 직결되는 핵심 의제다. 복지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민생과 체감에 무게를 둔 것으로 읽힌다.

혁신과 스마트. 듣기에는 좋은 것인데 딱히 어떻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와닿지 않는 단어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니 더욱 그렇다. 어떤 간부 공무원은 피로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변화는 없었던 걸까. 무거운 혁신과 스마트에 변화들이 묻힌 걸까. 시정연설에서 강조한 것 중 성과, 결과가 있었던 것에 밑줄을 그어봤다.

서부경남KTX 국가재정사업 확정, 부산항 제2신항 진해 유치, 창원국가산단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 강소연구개발특구 3곳 지정, 제조업 혁신 2단계 창업활성화를 위한 경남기반 창업투자사 출범, 밀양 스마트팜, 고성 스마트양식장, 스마트시티 등 굵직한 성과가 이어졌다.

계층별 정책변화도 많았다. 도교육청과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확대와 무상교육에 들어갔다. 올 2학기 고3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무상교육에 따라 수업료 등 1명에게 117만여 원 혜택이 돌아간다. 창원과 진주에 예술계 숙원인 예술인복지센터도 생겼다.

노사민정이 손잡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김해에 노동자작업복 공동세탁소를 열었다. 사회혁신 사업 성과다. 노인·장애인 취약계층 1000가구에 인공지능 스피커를 설치해 스마트복지 통합돌봄서비스를 시작했다. 묵은 민원인 창원~김해 시내버스 환승할인도 이뤄졌고, 농촌지역 버스정보시스템 구축도 시작했다.

"도지사님 만나면 시급 올려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좀 전해주이소~." 박준호 도의원은 지난 11일 경남무역 행정사무감사를 갔다가 만난 농산물선별장 노동자 목소리를 페이스북에 전했다. 생활임금 도입을 기뻐한 모습이 생생하다.

결과물은 숱하다. 도는 내년 조직개편을 도민 체감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민관협치를 통한 경제혁신과 사회혁신, 이를 뒷받침하는 도정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김경수 도정도 중반에 접어든다. 사람들 입에서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이 이런 것이구나!'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체감 도정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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