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확충·숙식 지원 마케팅
올림픽 덕 종목 다변화 기대
지역상권 경기 활성화 꿈꿔

경남 각 지자체가 올겨울 '동계전지훈련 메카'를 꿈꾸고 있다. 특히 각 지자체는 내년 도쿄올림픽과 맞물려 각 나라·종목 선수단 유치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창녕군은 '동계훈련 최적지 창녕'을 앞세워 홍보에 나섰다. 사계절 온화한 기후와 부곡온천, 창녕스포츠 파크 등을 갖췄기에 '원스톱 전지훈련지'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이미 성과도 나왔다. 2020년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는 국내 프로축구팀 대전시티즌 전지훈련이 예약돼 있다. 중국 한 축구팀도 창녕 전지훈련을 협의 중이다. 축구뿐 아니라 태권도·사이클 등 다른 종목 역시 창녕을 찾고자 일정을 논의 중이다.

앞서 창녕은 올해 24회 무학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27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경찰청장기 전국 남녀 우수선수선발 태권도대회 등 굵직한 전국대회를 치르며 '스포츠 고장'으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지난 2010년 창녕스포츠파크를 조성하고 2017년 축구전용시설(천연 2면, 인조 5면) 등을 추가한 게 하나둘 빛을 발하는 셈이다.

창녕군은 "연평균 260여 개 팀, 7만여 명이 창녕을 방문해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는 3년 연속으로 '동계훈련하기 좋은 도시 부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며 "축구뿐 아니라 다양한 종목으로 저변을 확대, 자연환경과 문화재, 스포츠가 결합한 '대한민국 퓨전 스포츠 1번지 창녕'을 알리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남해군도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지난 7월 남해군은 각종 전지훈련·전국대회를 유치하고자 스포츠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남해스포츠파크 바다구장 조명탑 설치를 완료한 게 한 예다. 군은 국비를 포함, 총 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바다구장에 조명탑을 설치했다. 이로써 남해스포츠파크 내 천연구장 3개소는 모두 조명탑을 갖추게 됐다.

이런 남해에는 일찌감치 축구팀이 찾았다. 지난 14일 K리그2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부산아이파크는 남해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들은 21일까지 남해에 머물며 훈련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남해는 매년 3만 명 이상의 전지훈련 선수단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남해는 25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기도 했는데, 올해 역시 그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경남FC 클럽하우스가 있는 함안군도 분주히 움직였다. 함안군은 올해 50억 원을 들여 관내 축구장을 정비했다. 이로써 함안군은 올겨울 60개 팀, 1만 명 유치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43개 팀(축구 5개 팀·야구 18개 팀·육상 6개 팀·씨름 21개 팀) 8000여 명보다 많은 수치다.

함안군은 "함안은 동계 축구스포츠훈련장(함안축구연수원)을 전국 최초로 마련했던 곳"이라며 "지난 노하우와 체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올해 역시 전국 체육인들을 반갑게 맞겠다. 오는 1월에는 축구팀이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은 이어 "특히 올해에는 예산 7000만 원을 들여 동계훈련팀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 예산은 함안을 찾는 체육인 숙식비 지원(1인당 1만 원)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각 지자체의 전지훈련 유치 열기는 내년 도쿄올림픽과 맞물려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와 시간대가 같고 거리가 짧은 경남은 각 나라 선수단이 예열을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이미 양산시는 이런 장점을 적극 활용, 전 세계 레슬링 전지훈련단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들은 내년 7월 양산을 방문해 훈련을 이어나갈 예정인데, 이처럼 경남의 전지훈련 분위기는 올겨울뿐 아니라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올해 초 한국관광공사와 협약을 맺고 올림픽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한 홍보물을 국외 지사 30여 곳에 배포하기도 했다. 한편, 동계훈련 기간인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올해 3월까지 경남에는 3944개 팀 57만 7809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로는 통영시, 창녕군, 고성군, 양산시 순으로 많았다. 종목별로는 축구가 64%(37만 2067명)로 가장 많았고 육상(4만 400명), 야구(3만 2097명)가 뒤를 이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