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3분기 실거래가 분석
작년 2분기부터 하락세 지속
"미분양 많아 경쟁력 잃어"

올 3분기 입주 1년 미만 경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보다 1000만 원 이상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전국 기준과 달리, 경남은 같은 기간 실거래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으로 꼽혔다.

18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입주 1년 미만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가격과 매매 거래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전국 기준 올 3분기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은 12.01%(7034만 원) 더 높게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이 4519만 원(10.69%)보다 상승률이 확대된 것이다.

9·13대책이 발표된 이후부터는 분양가 대비 매매 거래가격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올해 1분기는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이 2096만 원(4.70%)까지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올해 3분기 입주 1년 미만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가 3억 7480만 원 높아 최고치를 보였다. 서울은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가 변동률도 45.34%에 달했다. 이어서 대구(1억 1811만 원) 대전(9504만 원) 광주(8961만 원) 세종(8933만 원) 순으로 분양가 대비 매매실거래가 상승이 컸다.

반면 경남은 같은 기간 분양가 대비 매매 실거래 가격이 하락했다. 올 3분기 경남의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이 1041만 원 더 낮게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420만 원), 충북(323만 원)이 그 뒤를 이었다.

경남은 지난해 2분기 1261만 원 하락한 이후 3·4분기(-930만 원), 올 1분기(-1838만 원), 2분기(-1584만 원), 3분기(-1041만 원)까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 하락세가 1년 이상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첫 하락세를 기록한 충북과 지속하던 하락세가 올 3분기 들어서 멈추고 2532만 원으로 상승 전환한 제주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남은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신규 분양 등 추가 공급이 계속 이어져 미분양 사태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경남 도내 미분양주택은 지난 9월 말 기준 총 1만 3903가구로 전국 6만 62가구의 약 23.1%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미 포화상태가 된 주택시장에서신규 아파트의 경쟁력이 상실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창원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원래 입주 1년 미만 신축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떨어지지 않는다. 미분양이 없으면 신규 아파트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 경남은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공급 물량이 많으니 아파트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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