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300억대 선박부품 업체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통영 성동조선해양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HSG중공업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HSG중공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창원에 본사를 둔 지역 중견 조선기자재업체인 HSG중공업이 남은 과정을 순조롭게 마치고 성동조선의 새 주인이 될지 통영지역뿐 아니라 경남 경제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1989년 설립된 HSG중공업은 선박부품의 제조와 가공을 주 영업으로 하고, 조선기자재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30년 이상 업력을 보유한 회사다. 본사는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에 있고, 사천에 7만 7000㎡ 규모의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358억 원이었다.

LNG 펌프타워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업체인 HSG중공업은 최근 국내 주요 조선사의 수주 동향을 발 빠르게 파악해 이번 입수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2015년 성동조선 관계사였던 성동기공 사천공장을 인수 후 빠르게 안정화한 경험도 있어, 인수 후 시너지효과를 도모하고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관리 역량을 겸비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6개 기업·컨소시엄이 참여한 이번 입찰에서 HSG중공업 컨소시엄은 성동조선해양 자산 전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대다수 원매자가 1·2야드 분할 인수를 희망하는 상황에 유일하게 일괄 인수를 제안했다.

이번 입찰에서 HSG중공업 컨소시엄은 성동조선의 1~3야드 중 1·2야드를 약 3000억 원(추정치)에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매각 가격의 10%인 약 300억 원에 대한 자금 증빙도 완료해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성동조선과 HSG중공업·큐리어스컨소시엄은 이르면 오는 21일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달 말이나 12월 초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HSG중공업은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 "애초 성동조선 인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기가 맞은 것 같다"면서 "큐리어스파트너스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바탕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인수가 결정되면 중단된 공장을 재가동해 내실 경영 후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HSG중공업 관계자는 "당분간 신조 계획은 없고, 블록 위주의 수주 물량을 소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빅3 조선사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LNG 관련 수요에 대응하고자 일부 안벽과 야드를 임대 활용해 생산시설의 활용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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