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사명대사 표충비각이 18일 오전 5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

밀양시는 무안면 홍제사(무안리 903-5) 내에 있는 사명대사 표충비각에 18일 새벽 4시부터 오전 9시경까지 1ℓ가량 땀이 흘렀다고 밝혔다.

땀 흘리는 표충비각은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 종소리가 나는 만어사 경석과 함께 밀양의 '3대 신비'로 알려져 있다.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15호인 표충비각은 국가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려 그 조짐을 미리 알려준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민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사명대사의 우국충정이 지금까지 전해지기 때문이라고 믿으며, 이 비를 신성시하고 있다. 더욱이 땀방울이 글자의 획 안이나 머릿돌과 받침돌에는 맺히지 않는다 해서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다.

표충비각이 땀흘린 역사를 되짚어 보면 1894년 동학농민 운동을 시작으로,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 1945년 8·15 해방, 1950년 6·25 전쟁, 1985년 남북고향 방문 무렵에 한출 기록이 있다. 최근에는 2008년 FTA 소고기 협상,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선종, 2010년 천안함 침몰, 2017년 대통령 탄핵 심판 때 땀을 흘렸으며,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한달 전에도 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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