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술로 폐기물 재생·친환경설비 국산화
설립 11년 만에 직원 3→60명·매년 고속 성장
스타기업 R&D 지원으로 기술개발 더욱 매진

경남도가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커갈 가능성이 있는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해 '스타기업'으로 육성 중이다. 경남도가 경남테크노파크와 함께 추진 중인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성장 의지와 잠재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경남형 대표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올해도 기술성과 시장성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관문을 뚫고 16개 기업이 '스타기업'의 칭호를 얻었다. 앞으로 경남 지역경제 성장을 주도할 스타기업 8곳을 차례로 소개한다.

아이엔테코(대표 김익진)는 공작기계 주변기기류, 중앙집중식 칩처리 장치, 쿨런트 시스템 등 폐기물 재생과 친환경 설비를 설계하고 직접 제작·시공하는 전문기업이다.

업력 11년에 불과한 '청춘기업'이지만,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친환경·저전력 에너지 절감기술 국산화를 이뤄내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생산과 경영을 일찌감치 경험했던 김익진(64) 대표는 2008년 직원 3명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주위의 만류도 있었지만, 산업현장에서 35년간 단련한 '노하우'와 '신뢰'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그는 자신했다.

▲ 김해 아이엔테코 김익진 대표는
▲ 김해 아이엔테코 김익진 대표는 "친환경 녹색경영의 대표기업으로 우뚝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찬우 기자

김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죠. 4개월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고, 신생기업이다 보니 사업 수주도 쉽지 않았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은행 대출도 막혀서 이러다 빚더미에 올라앉는 건 아닌지 걱정도 많았죠"라고 했다.

김 대표는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한다'는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기업을 이끌었다. 선진기술력과 넓은 정보력을 바탕으로 항공, 전자, 자동차, 선박, 공작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잇따라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설립 3년 만에 100만 불 수출탑도 수상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알루미늄 칩처리에 강한 영국, 일본, 체코 등을 직접 둘러보고 연구개발을 거쳐 수입가격의 3분의 1 수준의 대체품을 개발해냈다.

아이엔테코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전문 기술력이 필요한 친환경 중심의 저비용, 고효율 설비 전반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중앙집중식 쿨런트 시스템 설비', '펌프 백 시스템설비(Pump Back System)', 그리고 독자 기술로 개발해 낸 '알루미늄 칩 압축기(AL. Chip Briquetter)'가 있다.

아이엔테코의 경쟁력은 기술에서 나온다.

최근까지도 국내에서는 친환경 산업폐기물 재생장비 제작 과정의 핵심 부품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지만 아이엔테코는 친환경, 저전력 에너지 절감형 장비 및 시스템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하고 제작까지 해내면서 강소기업의 터전을 다졌다.

이를 통해 매년 기업 성장률은 2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로만 250만 달러 실적을 냈다. 올해는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성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원 3명으로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시작한 아이엔테코는 현재는 1인 소사장을 포함해 6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연구인력만 1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부터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고 생산성 향상에도 매진하고 있다.

▲ 아이엔테코 김익진(오른쪽) 대표가 한 직원과 제품 생산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찬우 기자
▲ 아이엔테코 김익진(오른쪽) 대표가 한 직원과 제품 생산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찬우 기자

이런 성과는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2010년 수출유망중소기업을 시작으로 2015년 강소기업, 올해는 경남중소기업 대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올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스타기업 선정으로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게 되면서 아이엔테코는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필터 활용 여과기술과 칩 이송기술을 개발하고 국산화해 2025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300억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독자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선진기술 도입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효율과 친환경 녹색경영의 대표기업으로 우뚝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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