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항 임항선 폐선로를 활용해 만든 그린웨이를 걷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아버지는 추억을 끄집어내고 아이들은 새로운 추억 하나를 가슴속에 저장했습니다.

▲ 몸풀기 체조를 하고 있는 걷기대회 참가자들.
▲ 몸풀기 체조를 하고 있는 걷기대회 참가자들.
▲ 제7회 임항선 그린웨이 라디엔티어링이 17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항 제2부두와 임항선 그린웨이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활기찬 표정으로 제2부두를 출발하고 있다.
▲ 제7회 임항선 그린웨이 라디엔티어링이 17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항 제2부두와 임항선 그린웨이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활기찬 표정으로 제2부두를 출발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봉림동에 사는 최굉우(49) 씨는 세 아들과 함께 17일 '제7회 임항선 그린웨이 라디엔티어링'에 참여했는데요. 최 씨는 재개발 과정 속에 사라진 어릴 적 집 위치와 철로에서 뛰어놀던 이야기를 쏟아내며 연방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최 씨는 모교인 교방초등학교가 근무지여서 재개발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아들들에게 지역 역사를 보여주고, 설명해주고 싶어 행사에 참여했다고 하네요.

▲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제2부두를 출발해 임항선 철길을 여유롭게 걷고 있다.
▲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제2부두를 출발해 임항선 철길을 여유롭게 걷고 있다.
▲ 가을이 깊어가는 임항선 철길 위 줄지어 선 걷기대회 참가자들.
▲ 가을이 깊어가는 임항선 철길 위 줄지어 선 걷기대회 참가자들.

이렇듯 경남도민일보가 올해로 7번째로 진행한 행사에 시민 3000여 명이 참가해 마산의 역사, 철로의 추억을 이야기했습니다. 여기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감성 음악과 설명이 더해져 늦가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회 주최 측에서 빌려준 라디오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흘러나오는 사연과 음악을 들으며 마산항 제2부두에서 출발해 북마산역까지 왕복 5㎞ 코스를 여유롭게 걸었습니다.

▲ 킥보드를 타고 있는 아이.
▲ 킥보드를 타고 있는 아이.
▲ 한 참가자가 축하공연을 구경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 한 참가자가 축하공연을 구경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웃고 걸으며 쏟아낸 에너지에 참가자들은 겉옷을 허리춤에 묶었습니다. 행사장에서 나눠준 풍선을 쥔 아이들은 발에 차이는 돌 하나에, 떨어지는 낙엽에도 웃음이 나나 봅니다.

쉼 없이 마산항에 들어오는 화물을 실어나르던 임항선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뒤로한 채 2011년 폐쇄됐습니다. 이곳 임항선 그린웨이는 세대 간 추억을 실어나르며 걷기 명소로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새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을 임항선 그린웨이 라디엔티어링, 내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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