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경 수필가 조연현문학상
창원 성윤석·진주 강희근 시인
각각 사이펀·경남펜 문학상에

연말마다 전해지는 경남 문단의 각종 문학상 수상 소식, 올해도 풍성하다.

▲ 양미경 수필가
▲ 양미경 수필가

◇통영 양미경 수필가 = 먼저 지난 13일 통영에서 활동하는 양미경 수필가가 제38회 조연현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수상 작품은 지난 8월 발간한 수필집 <내 쫌 만지도>(수필과비평사·2019년 8월)다.

한국문협은 매년 이맘때 한국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조연현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서일옥 시조시인(경남문학관 관장)이 제34회 윤동주문학상을 받았었다.

조연현문학상은 1981년 작고한 문학평론가 조연현을 기리고자 1982년 한국문인협회가 제정한 상이다. 올해는 양미경 수필가와 함께 오은주 소설가, 김봉군 문학평론가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양미경 작가는 1994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해 신곡문학본상,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우수도서 선정, 경남문협 우수작품집상 등을 받았다. 지금까지 <외딴 곳 그 작은 집> 등 4권의 수필집을 냈다.

수필집 <내 쫌 만지도>는 올해 제31회 경남문학상도 받았다. 제목처럼 경상도 사투리를 잘 살린 작품이다. 시상식은 내달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다.

▲ 성윤석 시인
▲ 성윤석 시인

◇창원 성윤석 시인 = 이어 창녕 출신으로 창원에서 활동하는 성윤석 시인이 올해 제4회 사이펀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부산에서 발행되는 시 전문 계간지 <사이펀>에 2018년 겨울호에서 올해 가을호에 실린 신작 시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주는 상이다.

성윤석 시인은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아프리카, 아프리카' 외 2편이 당선돼 등단했다.

그동안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시집 <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 <공중 묘지>, <멍게>, <밤의 화학식>을 냈고 지난 7월에도 <2170년 12월 23일>을 펴냈다.

당선작은 <사이펀> 2019년 가을호에 실렸던 '빙장(氷葬)'이다.

"(전략) 여기선, 우리는 액화질소가스를 사용하오 구시대적이지요 영하 200도로 시신을 얼려버리오 그리곤 분쇄하는 거지 그리고 나면 딱 30cm 짜리 관에 들어간다오 (중략) 오래전에 이 별은 투표를 통해 빙장을 승인했다오 그때도 지도자는 없었지 발기인은 있었어도, 투표는 10분 만에 끝났고 모두 빙장을 선택 했소 토양이 모두 오염되었거든 (후략)" ('빙장' 중에서)

심사를 맡은 이하석 시인(대구문학관 관장)은 "현실을 드러내는 도구로 언어를 쓰는 데 따르는 한계를 정직하게 수용하면서도, 현실에 대한 고통의 인식을 누구보다도 가열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그 모순의 통합이 우리 시의 새로운 전망을 가늠하는 한 지평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사이펀 신인상도 두 명이 당선됐는데, 이 중 최재원 시인이 창원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상식은 내달 13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영도구 밸류호텔 부산 2층 뷔페식당에서 열린다.

▲ 강희근 시인
▲ 강희근 시인

◇진주 강희근 시인 = 진주 강희근 시인(경상대 국문과 명예교수)이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경남지역위원회가 올해 제정한 제1회 경남펜문학상을 받았다. 시인은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했다. <새벽 통영>, <그러니까>, <프란치스코의 아침> <그 섬을 주고 싶다> 등 시집을 17권, <한국 가톨릭시 연구>, <우리 시문학 연구>, <시 읽기의 행복>, <우리 시 짓기> 등 문학서 13권을 냈다.

그동안 국제펜한국본부 경남지역위원회 초대 회장, 국제펜한국본부 부이사장, 한국문협 부이사장 등을 거쳤고 경남도문화상, 경남문학상, 경남시문학상, 펜 문학상, 조연현문학상, 김삿갓문학상, 송수권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16일 오후 5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 마산문화원에서 열렸다. 시상식에 앞서 경남펜문학 제15집 출판기념회와 정기총회, 해외펜문학교류 초청강연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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