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음악 역량 총집결에 초점
국제적 수준 지속하는데 노력

김범기(45) 경상대 음악교육과 교수는 올해 이상근국제음악제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았다.

전체 콘셉트와 방향을 정하고 음악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올해 이상근국제음악제 주제는 무엇인가.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에 음악제가 개최되는 만큼 큰 틀을 '부활'이라고 정했다. 진주시가 가진 음악적 역량을 다 끌어내 문화적 부흥을 일으켜보자는 의미를 담아 본공연 음악을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로 정했고 죽음과 생명이라는 주제로 세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음악제를 기획할 때 어디에 중점을 두었는지 궁금하다.

"이상근국제음악제를 임팩트 있게 알리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교수'를 지휘자로 섭외했다. 울리히 빈트푸르는 유럽의 유명한 음대 중 한 곳인 독일 함부르크 음대 교수며 1년에 최소 40회 연주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 섭외는 쉽지 않았다.(웃음) 지난 2월 독일에 직접 가서 울리히 빈트푸르를 만나 음악제 취지와 작곡가 이상근, 진주시를 설명했고 승낙을 받았다. 최근 기자회견서 울리히 빈트푸르가 내년 함부르크 오케스트라에서 이상근 작품을 연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이상근국제음악제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은 김범기 경상대 음악교육과 교수.
▲ 이번 이상근국제음악제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은 김범기 경상대 음악교육과 교수. /김민지

-작곡가 이상근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한국음악사에 그가 남긴 족적을 설명해준다면.

"이상근은 기악 음악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 한국전쟁 중 칸타타를 작곡했고 그의 곡은 1980년대 이전 KBS교향악단에서 가장 많이 연주됐다. 많이들 통영 출신 작곡가 윤이상과 이상근을 비교하는데 사실 비교하기가 어렵다. 윤이상은 독일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쌓았고 이상근은 우리나라 기악 음악을 이끌었던 분이다. 이상근 작품은 조성적이며 낭만성을 띠고 있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유럽에서 연주될 가능성이 있다."

-이상근국제음악제가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속성을 띠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진주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된 만큼 시가 문화예술 분야에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행정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 음악제가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하면 회복하는 데 힘이 더 많이 든다. 음악제가 국제적인 수준으로 운영되고 지속하려면 행정 개편도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시민의 많은 참여, 관심이 있어야 음악제가 자리 잡을 수 있고 문화가 존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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