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LG 데뷔전 41득점 후
둔한 동작·수비 약점 노출
팀 동료 라렌 체력 과부하

프로농구 창원LG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선수들의 경기력이 들쭉날쭉인 데다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크 해리스(사진)도 기대 이하의 활약을 하고 있어서다.

LG는 지난 16일 고양오리온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 대결에서 80-81으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역전패했다. 돌아온 김시래가 38분 37초간 21득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캐디 라렌이 37분 45초를 뛰면서 2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G는 이날 김동량 36분 42초, 정희재 34분 3초, 이원대 30분 14초 등 5명이 30분 이상을 뛰었다. 40분 경기 중 75% 이상 책임 진 것이다.

우선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마이크 해리스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7분 15초간 2득점 3리바운드에 불과했다. 지난달 31일 원주DB와 KBL 데뷔전에서 41득점 15리바운드로 폭발적인 활약을 보였고 이후 2경기에서 20득점 이상을 올리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울산현대모비스전에서 10득점을 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출전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16일 오리온과 경기에서는 7분 15초를 뛰었을 뿐이다.

KBL은 올 시즌 규정을 바꿔 외국인 선수를 2명 보유할 수 있지만 쿼터당 1명만 출전할 수 있게 했다. 해리스의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라렌의 출전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한두 경기도 아니고 라렌은 시즌 시작하고 줄곧 30분 이상씩을 소화하다보니 체력적 부담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 해리스가 20분 전후로 뛰면서 20득점 10리바운드 이상을 올려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즌 초반 득점 1위, 리바운드 1위를 달리던 라렌의 순위도 2위로 내려앉은 지 오래다. 1983년생인 해리스 영입 당시부터 '나이가 많다'는 우려를 샀는데, 실제 코트에서 움직임은 둔하고 수비 가담에서도 약점을 보이고 있다.

여기다가 국내 백업들의 활약도 원체 들쭉날쭉하다. 시즌 초반 연패 중일 때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그렇지만 승리 경기가 늘어나면 자신감도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승리보다 패배가 많다보니 팀 성적도 최하위이고 일어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높아진 구단 인기와 늘어난 관중수로 부담감 역시 커진 현주엽 감독의 묘수와 함께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LG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