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포함 순례단 40여 명
옥사자 명단 걸고 명복 빌어

▲ 제주 4·3사건 당시 계엄군에 연행돼 마산형무소에서 수형생활을 했던 현우룡 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이 당시 옥사자들의 명단을 걸고 추념식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 제주 4·3사건 당시 계엄군에 연행돼 마산형무소에서 수형생활을 했던 현우룡 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이 당시 옥사자들의 명단을 걸고 추념식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40여 명의 제주 4·3사건 피해자들이 16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옛 마산형무소 터(천주교 마산교구청 맞은편 주차장)를 찾아왔다. 이들은 일제히 묵념을 하며 제주 4·3사건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그들은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대표 양동윤) 소속 부산·마산·진주형무소 수형희생자 순례단이었다. 이들 중에는 1948년 4·3사건 당시 계엄군에 붙잡혀 대구형무소와 부산형무소를 거쳐 1950년 10월부터 52년까지 3년간 이곳에 수감되어 있었던 현우룡(97) 씨도 포함되어 있었다.

현 씨는 "한겨울에 이불도 없이 추위를 견뎌야 했고 급식도 제대로 되지 않아 동사하거나 굶어죽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당시 재소자 명부와 수용자 신분증 확인 결과 마산형무소로 이감된 제주 출신 150여 명 중 53명이 옥중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검은 천에 53명의 옥사자 명단을 내걸고 기념촬영을 한 후 다음 순례지인 진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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