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원회 올해 축제 개최 장소·일정 확정
"소수자 인권 존중 새 공론장 역할할 것"

경남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30일 축제 개최를 선포했다.

특히 조직위는 "경남이 사라지지 않는 한 축제는 매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14일 창원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제 장소와 일정 등을 알렸다. 축제는 3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7시까지 롯데백화점 창원점 옆 도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무대(공연), 40여 개 부스가 마련되며, 전국 각지에서 2000~3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창원 상남동·중앙동 등 일대 3㎞ 안팎으로 행진도 계획돼 있다.

조직위는 "누구도 '우리의 사랑'을 이유로 차별할 권리는 없고, 누구든지 차별받을 이유가 없다. 우리는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길 바란다"며 "2000년 서울에서 첫 퀴어문화축제 이후 경남에서는 첫발을 내딛는다. 무지갯빛 해방물결을 경남에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 경남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4일 오전 창원광장에서 경남퀴어문화제 개최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경남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4일 오전 창원광장에서 경남퀴어문화제 개최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축제에 연대하기로 한 단체들도 지지발언을 이어갔다. 리아 울산청소년성소수자 모임 '다채로운' 대표는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하지 않거나 성별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서로 이해하는 장이 경남에서 열린다는 것에 대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김민준 청소년성소수자지지모임 와이카와이 영남권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숨죽여 살아왔던 사회적 소수자가 자긍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축제는 소수자 인권 존중을 위한 새로운 공론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경남도당, 민중당 도당 관계자도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조직위는 축제를 방해하려는 세력에 경고도 했다.

조직위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방해하는 세력에는 모든 법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바른가치수호 경남도민연합은 창원광장을 사이에 두고 경남퀴어문화축제 장소 반대편 도로에서 같은 날 집회를 예고했다.

바른가치수호 측은 "2만 명 이상 모아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어 올바른 성 가치관, 남녀의 결혼, 도덕적인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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