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재·강의 연계율 70%
국어·영어영역은 다소 평이
"가채점 후 지원전략 짜야"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학생들은 1교시 국어, 3교시 영어 영역은 전년보다 쉬웠고, 2교시 수학 영역은 어렵게 느꼈다. 대입 전문가들은 수능 가채점을 한 후 정시, 수시 전략을 새롭게 짜서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BS 연계율 70%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전 영역·과목에 걸쳐 2009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심봉섭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브리핑에서 "이번 수능에서는 전년도 수능 국어 31번 문항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고 말했다.

'2020학년도 수능 시행세부계획'에서 발표한 것처럼 EBS 수능 교재, 강의 연계율은 영역별로 70% 수준을 유지했다.

◇수학 다소 어려워 = 1교시 국어영역은 전년도에 '불수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웠던 데 반해, 올해는 전반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학생들은 2교시 수학 영역을 어렵게 느꼈고, 3교시 영어영역은 쉬웠다고 했다.

배정홍 양산 범어고 국어 교사(경남대학진학전문위원단 회장)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국어 영역은 전체적으로 쉬웠다. 지난 9월 모의고사보다도 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자기자본비율(BIS)을 다룬 경제 영역 지문에 대해서 학생들이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순관 창원중앙고 국어교사도 "전년보다 확실히 쉬워졌다. 독서 지문 등 지문 길이가 짧았다. 어려웠던 경제 내용이 포함된 40번 문항도 뒤쪽으로 배치됐다. 학생들이 체감하기에는 작년보다 쉬웠을 것"이라고 했다.

입시업체, 교사들은 2교시 수학영역이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평가했다. 입시업체 진학사는 "수학 영역 가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 유형으로 학교 수업에 충실하게 참여한 학생은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영역 나형도 작년 수능,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다소 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지현 창원봉림고 수학 교사는 "가·나형 모두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마지막 30번 함수 문제가 어려워 등급에서 변별 요소가 될 것 같다. 30번 문제를 제외하고는 상위권 학생들은 무난히 풀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수학 영역이 다소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준현 창원대암고 3학년 학생은 "1교시 국어영역은 6월, 9월 모의고사보다 수능이 더 쉬웠다. 2교시 수학영역은 아주 어려운 킬러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쉬운 문제가 없었다. 3교시 영어영역은 대체로 쉬웠다. 주변 친구들도 대체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3교시 영어 영역은 쉬웠다는 반응이다.

최항욱 창원대암고 영어교사는 "3교시 영어 영역은 작년보다 쉬웠다. 상위권 학생들은 쉽다고 느꼈을 것 같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일부 어렵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능 채점 이후 전략 빠르게 세워야 = 수능 이후 곧바로 수시 일정이 시작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빠르게 수시 면접 등을 대비해야 한다.

16∼17일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서울여대, 숭실대 등에서 대학별 수시모집 논술전형이 있다. 국민대, 성신여대, 인하대 등은 면접을 진행한다.

23∼24일에는 경북대, 부산대, 광운대, 세종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의 논술전형이 예정돼 있다.

12월 4일 수능 성적이 통지된다. 수시 전형 기간은 12월 9일까지다. 정시모집 전형은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원서접수를 한다. 정시모집 전형 기간은 가군은 내년 1월 2일부터 10일까지, 나군은 내년 1월 11일부터 19일까지, 다군은 내년 1월 20일부터 30일까지다.

김종승 경남도교육청 경남대입정보센터 장학사는 "수능이 끝나면 새로운 입시 시작이다. 오늘 수능 가채점을 정확하게 해서 성적에 맞는 입시지원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수능 성적이 잘 나온 것으로 판단되면 정시에, 반대로 수능 성적이 하락했다면 수시 일정에 집중해야 한다. 당장 16일 대학 수시 면접, 논술 전형 등이 시작된다. 수능 끝나고 나서도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16일 마산제일고 체육관에서 '2020 대입을 위한 학생부종합전형 면접 캠프'를 연다. 내달 11일 오후 7시부터 8시 40분까지 도교육청 공감홀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0 대입 정시모집 설명회', 내달 1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마산대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대입 정시모집 설명회를 한다. 도교육청 경남대입정보센터는 12일부터 19일까지 토·일을 제외하고 '2020 대입 정시모집을 위한 학생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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