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물 가둔 작은 웅덩이
13개 읍면에 444개 분포

고성군의 '해안지역 둠벙관개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4호로 선정됐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랜 기간 형성한 유·무형의 농업자원을 보전가치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지정하는 것으로 2013년 시행했다.

현재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돌담밭 등 15곳이 지정됐으며, 경남에서는 하동 전통 차농업(제6호·2015년)에 이어 두 번째 선정이다.

고성 둠벙관개시스템은 고성군 13개 읍면 중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444개가 분포돼 있는데 해안지역은 특성상 하천이 발달하지 못해 둠벙은 농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원이다.

저수량은 규모별로 최소 2㎥부터 최대 3900㎥까지 다양하며, 농업용수 공급에 필수 수계시설로 현재까지도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 고성군 '해안지역 둠벙관개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4호로 선정됐다. 고성에는 13개 읍면에 444개 둠벙이 있다. /고성군
▲ 고성군 '해안지역 둠벙관개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4호로 선정됐다. 고성에는 13개 읍면에 444개 둠벙이 있다. /고성군

군은 고성 둠벙관개시스템을 2017년부터 국가주요농업유산으로 신청했으나 둠벙 분포지역 주민들의 호응 부족과 둠벙 농업문화 등 관련 근거자료 부족으로 선정이 늦어졌다.

이에 군은 둠벙과 관련한 각종 간담회 및 홍보를 통해 마을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체계적인 실태 및 대민조사를 했다.

또한 최종적으로 현장심사 및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 체계적 둠벙 실태조사와 둠벙문화 관련자료 등을 제시해 국가중요농업유산 가치를 인정받았다.

군은 이번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으로 고성 해안지역 고유 농업환경과 농업유산이 어우러져 고성군 브랜드 가치 상승과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두현 군수는 "고성 둠벙은 서식생물의 다양성을 보유하고 고성 해안지역 농업과 상생하며 발전해온 중요한 농업자원으로 국가차원에서 역사·문화적으로 보전하고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고성 둠벙의 형태 보존뿐만 아니라 농업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농촌 및 관광자원 활성화에 이바지하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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