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대만전 참패
2경기 전승해야 올림픽행
최악엔 직행 실패 가능성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 야구에 '빨간불'이 켜졌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를 진행 중인 한국은 13일 현재 2승 1패로 일본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며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도 미국을 5-1로 꺾으며 도쿄 올림픽행 청신호를 켰다. 문제는 12일 대만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대만에 0-7로 졌다. 타선이 5안타 빈타에 묶이고 선발 김광현이 3.1이닝 8피안타 3실점 하며 무너진 게 컸다. 이 승리로 대만은 슈퍼라운드 합산 성적 1승 2패를 거두며 도쿄올림픽 진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잘나가던 한국'은 제동이 걸렸다.

WBSC는 아시아·오세아니아 나라 중 한국·대만·호주를 대상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팀에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슈퍼라운드 합산 성적 3패로 최하위로 처져 사실상 경쟁에서 빠진 호주를 빼고 우리나라는 대만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야 본선 티켓을 얻는다.

우리나라는 15일 멕시코, 16일 일본과 맞붙는다. 같은 시기 대만은 미국, 호주와 차례로 만난다. 우리나라 처지에서는 대만전에서 승리했다면 사실상 올림픽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지만, 대만전 참패를 당하면서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우리나라는 멕시코·일본을 모두 이긴다면 4승 1패로 대회를 마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최소 2위를 확보, 올림픽 진출권을 딸 수 있다.

멕시코나 일본 둘 중 한 팀만 이긴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이때는 다른 팀 경기 결과도 고려해야 한다. 대만이 미국·호주전에서 모두 패하거나 1경기만 이기면 상관없겠으나, 2승을 거둔다면 한국과 대만은 나란히 3승 2패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승자승과 TQB(팀 퀄리티 밸런스·득실 점수 차이로 팀 간 승패를 정하는 방식)를 적용해 순위를 매겨야 하는데, 이미 대만전에서 7실점을 한 우리나라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국이 대만과 3위 결정전에서 맞붙어 한 차례 더 패할 때다. 이번 대회에서 직행 티켓을 따내지 못한다면 내년 3월에 열리는 인터내셔널 최종 예선을 치러야 한다. 기회는 한 번 더 남아 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 추락과 부담감은 각오해야 한다.

한편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대만전이 끝난 후 "중요한 경기에서 상대팀에 모두 졌다"며 완패를 시인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패배를 빨리 잊고 선수들과 잘 추슬러서 15일 멕시코와의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타순 조정 가능성도 밝혔다. 김 감독은 "김재현 타격 코치와 타순 변화 등을 상의해보겠다"면서 "멕시코를 이겨야 다음이 있기에 미리 일본전 걱정은 하지 않고 멕시코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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