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천연가스 활용 발전소 잇단 계획
지방재정 확대·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최근 함안지역에 천연가스를 활용한 대체에너지 조성사업 계획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업제안서를 낸 곳은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이다.

군북면 유현리와 법수면 강주리 일대에 조성 예정인 천연가스복합발전소는 군북일반산업단지 내 약 16만 5000㎡(5만 평) 규모 터에 총 1조 2000억 원을 투입, 설비용량 550㎿급 2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일반 가정 기준 50만 가구의 전력이 생산된다. 경남개발공사가 단지 조성을 맡아 시행하고, 조성된 공단 터에 천연가스복합발전소를 짓겠다는 것이다.

해당 주민들은 이런 시설이 들어서면 공사기간에 발생하는 공사차량 소음과 먼지 등 주민 생활 불편은 불 보듯 뻔하고, 설치 이후 가동에 따른 저장소 폭발 위험과 가스 누출, 황산화물과 질소 산화물 등 인체 유해 물질이 배출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 90%인 서울 당인리 발전소의 지하 벽면은 콘크리트 두께가 무려 4.2m에 달한다고 한다. 앞으로 함안지역에 건설될 천연가스복합발전소는 주요 시설인 냉각탑이 당인리와는 달리 지상에 설치될 계획이어서 이런 대규모 지하 벽면은 필요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세종시에 가동 중인 천연가스복합발전소가 규모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앞으로 함안군에 건설될 시설과 유사하다고 한다. 주요 시설로 꼽히는 냉각탑이 별도의 지상 건물에 설치돼 안정감이 있다는 설명이다.

함안군이 천연가스복합발전소 유치에 행정력을 쏟는 이유는 지방재정 확대를 꾀하기 때문이다. 향후 30년간 총 1260억 원의 지방재정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발전소 건설공사비 낙수 효과와 운영 인력 약 350명에 따른 상주인구 1050명 유입, 시설경비·시설물정비·청소 인력 등 고용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군북면에 추진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발전기자재 생산업체인 BHI㈜가 모로농공단지 내에 '함안모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는 경남에너지와 한국남동발전·한국전력기술·KC코트렐㈜ 등 5개 업체가 참여한다.

천연가스복합발전소와는 달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주요 기기인 연료전지는 최신 친환경 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로부터 공급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 발전소는 19.8㎿급으로 연간 4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송전선로 공사가 우선 진행될 예정인데, 발전소는 내년 5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지역 활로를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개인 발전업체들이 최근 가야읍 사내리와 대산면·군북면 박곡리 등지를 연료전지사업지로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농업과 공업이 병행한 함안군의 새로운 도약발판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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