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상권 겹쳐 사업 재편
신세계 마산점 등 조정 가능성

신세계그룹이 부산에 도심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시티를 개장하거나 추진하면서 영업망이 겹치는 이마트가 문을 닫고 있다.

스타필드가 들어설 창원에서는 이 같은 사업 재편 여파가 있을지 주목된다.

스타필드시티는 교외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보다 규모가 작다. 지난달 31일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에서 문을 연 스타필드시티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스타필드시티다. 지난 8일 정오께 평일 낮임에도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줄지어 설 만큼 인파가 몰렸다.

지하 3층~지상 8층으로 건축물 전체면적 10만 ㎡이며, 주차 규모는 1300대다. 창고형 할인 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편의점,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가전·패션·스포츠·맛집·수입차 등 매장이 밀집해 있다. 가족정원과 책정원, 펫파크, 신도시 주민 커뮤니티 공간도 갖췄다.

애초 이마트타운으로 예정됐던 곳인데, 신세계프라퍼티가 이어받아 스타필드시티로 개점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 있던 이마트 서부산점은 지난달 29일 영업을 종료했다. 1997년 문을 연 부산 첫 이마트라는 상징성이 있었지만, 10㎞ 남짓 떨어진 스타필드시티 명지와 상권이 겹쳤다.

이마트 서울 장안점도 2017년 노브랜드로 바뀌었는데, 서부산점도 매각보다는 다른 활용 방안을 찾을 전망이다.

또 초고층 주상복합과 관광리조트 시설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 스타필드시티 입점도 추진된다.신세계프라퍼티가 엘시티 상업시설인 포디움 수탁 운영을 검토 중인데, 1~3층 전체면적 2만 9000여 ㎡다.

부산에 들어서는 스타필드시티는 3500대 주차시설로 지하 8층~지상 7층 전체 32만 5618.66㎡로 계획 중인 스타필드 창원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3분의 1 미만이다. 애초 신세계가 토지를 사들여 스타필드 창원을 건립한다는 점에서도 부산 스타필드시티와 추진 방식이 다르다.

현재 창원에는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이마트 창원점과 마산점, 이마트에브리데이 창원북면점과 창원사림점, 노브랜드 창원대동점·마산현동점·진해용원점·진해자은점·진해풍호점 등이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마산점은 스타필드 창원 사업지에서 6~7㎞ 거리에 있다. 지난해 초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매각설 등이 불거지자 신세계 측은 "신세계백화점과 스타필드는 그룹 계열사 매장이지만, 별개 조직이다. 사업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스타필드시티가 들어서고 이마트가 문을 닫는 데는 온라인쇼핑몰 시장이 커지면서 매출 하락 등을 겪는 이마트 측의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올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해 업계 충격도 컸다고 한다. 국내에서 3년 동안 이마트 점포 7곳이 문을 닫았으나 창고형 할인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성장세로 계속 개점하는 모습이다.

현재 스타필드 창원 건립은 교통영향평가 보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창원시 교통물류과는 지난주 신세계로부터 보완 서류를 접수했으나 공론화 권고사항과 허성무 시장 요구사항 등이 반영되지 않아 재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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