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창원지법서 4차 입찰
7개 업체 인수의향서 제출

통영 성동조선해양의 운명을 바꿀 구원투수가 나타날까?

회생절차를 밟는 성동조선해양 4차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이 13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앞선 3차례 매각에서 모두 새 주인 찾기에 실패했던 성동조선으로선 이날 본 입찰마저 실패하면 청산절차를 밟게 돼 지역 경제계가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동조선의 4차 본계약 체결 시한은 오는 12월 31일이다.

창원지법은 애초 조건부 인수계약(스토킹호스)이나 수의계약으로 매각을 추진하려 했지만, 인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번에 공개매각 절차에 나섰다.

▲ 회생절차를 밟는 성동조선해양 4차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이 오늘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통영 성동조선해양 전경. /연합뉴스
▲ 회생절차를 밟는 성동조선해양 4차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이 오늘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통영 성동조선해양 전경. /연합뉴스

12일 창원지법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창원의 HSG중공업, 컨설팅업체 야긴글로벌 등 7개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대다수 원매자가 성동조선 1·2야드 중 일부만 분할해 인수하겠다고 밝혔지만, HSG중공업은 성동조선 전체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에 있는 HSG중공업은 중소 특수운반하역·조선해양플랜트 설비 업체다.

창원지법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어떤 업체가 참여했는지 확인해줄 수 없지만, 투자업계에서 흘러나온 이야기가 전혀 다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의 매각 시도는 앞서 3차례나 무산됐다. 인수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증빙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3차 매각 본 입찰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유찰을 결정했다. 이번 4차 매각도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과 투자자들의 자금 증빙이 매각 성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성동조선 측은 분할매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법원은 매각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자 인수 희망자가 통영조선소 일괄매각과 분할매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가결된 회생계획안을 통해 3개 야드를 매각하면서 핵심기술이 포함된 2야드 용지 중심으로 매각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2야드는 3개 야드 중 가장 큰 규모로, 면적 92만 8769㎡에 중대형 유조선 30척 이상을 건조할 수 있다. 최신 설비를 갖춰 국내 대형 조선소와 비교해도 건조수준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지난 1일 성동조선해양의 대주주인 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좋은 매수자가 나타나서 성공적으로 매각절차가 진행되도록 수출입은행이 도울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라며 성동조선의 회생을 최우선과제로 꼽았다.

그만큼 성동조선은 이번 마지막 시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방 은행장은 지난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경제·민생 위기 해소와 제조업 혁신을 위해 도지사 직속으로 설치한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이에 대해 성동조선 관계자는 "전체 또는 분할 매각이 허용된 만큼 이번만큼은 반드시 M&A가 성사되기를 전 임직원이 고대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창원지법 관계자는 "13일 당일에 가부가 결정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이번이 매각 성사를 다룰 마지막 기회인 만큼 추가 자료 검토 등을 거치면 수일 내에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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