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 인터뷰 10회째 이어와
시·군별 정책 방향 분석 주문
제목 부적확한 단어 사용 지적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성춘석)가 지난 4일 오후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평가 회의(10월 기사 대상)를 했다.

지면평가위원들은 '조국 전 장관' '검찰·언론 개혁' '신세계 창원지역 상생 협약' '거창구치소 주민 투표' 등 지난달 전국·지역 이슈와 보도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나타냈다. 지면평가위원들은 이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건에 대한 명과 암' '문화 복지' 관련 기획 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스포츠 기사 관련해서는 전통적인 글쓰기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다뤄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10·20대 청소년·청년을 지면평가위원회에 참여하게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경남도민일보는 내년 지면평가위원회 구성 때 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김기환 위원 = '"정부 탈원전 추진, 피해기업 상생 정책은 어딨나"(주찬우 기자)'. 정부 탈원전 정책 이후 생활 터전을 위협받는 원전 기자재 업체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탈원전 정책 자체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에 영향을 받는 관련 기업 실태를 보여주는 현장감 있는 기사라 눈에 띈다. 경영활동 전체가 원전산업인 경우, 현재 탈원전 정책은 마치 '국내에서 농사짓지 말고 해외로 나가 지어라'는 말을 들은 농부 입장과 같으리라 생각한다. 이들 기업·임직원들이 다른 길을 모색할 시간을 줘야 한다.

◇김민규 위원 = '국민, 국회 몫으로 남은 검찰 개혁 사명(김희곤 기자)' '검찰개혁 더불어 사법적폐 청산(박종완 기자)'. 이 기사는 검찰 개혁 메시지를 넘어 공수처에 대한 찬성 논리, 그리고 검찰 개혁 관련 집회 소식을 다뤘다. 하지만 뉴스 중요도에 비추어 조국 전 장관의 사퇴와 정경심 씨 구속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는 기사가 반드시 있어야 했다고 본다. 기사 편집 방향이 마치 조국 전 장관 사퇴와 정경심 씨 구속이 부각되지 않도록 노력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불법행위에 창원시 예산 지원 웬 말(이혜영 기자)'. 창원시에서 주차 선점 적치물 대체품으로 러버콘을 주민들에게 제공하였다는 기사이다. 공무원의 황당한 일 처리인데 도로 교통 관련 공무원에게 문의만 해 보았어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정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주차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성춘석 위원 = '지역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기획자 시리즈(김민지 기자)'. 경남도민일보가 문화기획자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에서 성공한 콘텐츠를 들여와 파는 상업문화예술 기획자가 아닌, 풀뿌리 지역에 기반한 문화기획자로 살아남는 건 쉬운 게 아니다. 수준 있는 문화예술작품을 시민과 이어주는 문화기획은 문화복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문화도 복지'라는 인식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 또한 예산증액도 필요하다. 이번 시리즈가 주로 문화기획자를 인터뷰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창원시 등 지자체 문화기획자 육성 정책은 무엇이며,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취재해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본다.

◇손제희 위원 = '거짓선전·색깔론, 거창구치소 주민투표 혼탁(김태섭 기자)'. 기사에서 보도하고 있듯이 허위사실 유포가 있었다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민이 직접 결정하는 주민투표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따라서 기사 제목을 '혼탁'보다는 '방해'로 했어야 한다고 본다.

'청소년신문 필통-말투 보고 성별 맞히라는 게 말이 돼?(진서영 청소년 기자)'. 이 기사는 교과서·참고서에 반영된 성별 고정 관념을 지적하고 있다. 역사 교과서 독립운동가 서술에 여성이 없거나, 여성이 남성 위인을 돕는 사람으로 묘사되는 점도 꼬집었다. 또한 특성화고 취업 준비자 대상 교육 자료에서 '직장 내 성희롱' 관련,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하는데 피해자가 되지 않는 방법만 서술한 점을 꼼꼼하게 지적했다. 관련해서 계속 주문하듯, 경남도민일보가 성 평등 선도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해 주길 바란다.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성춘석)가 지난 4일 오후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평가 회의(10월 기사 대상)를 했다. 송정훈 위원이 사진 편집에 관한 의견을 내고 있다. /남석형 기자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성춘석)가 지난 4일 오후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평가 회의(10월 기사 대상)를 했다. 송정훈 위원이 사진 편집에 관한 의견을 내고 있다. /남석형 기자

◇송정훈 위원 = '신세계, 상생협약 깨고 노브랜드 입점 계속-연속 보도(이동욱 기자)'. 경남도민일보가 관련 보도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기업과 행정의 진행 상황을 놓치지 않는 기자의 꾸준함에 더욱더 관심 있게 보게 된다. 주민 삶과 직결된 현안이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언론이 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김태춘의 음악 이야기-악기라는 것(김태춘 시민기자)'. 편집이 산뜻하게 느껴졌다. 노래 가사를 중간 박스에 도드라지게 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기사 내용도 중요하지만, 독자 시선을 사로잡는 건 결국 편집의 힘인 것 같다.

◇이우기 위원 = '또 막말 여상규 위원장 자질 논란(고동우 기자)'. '막말'은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하는 것이며, '욕설'은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을 의미한다. 논란이 된 여상규 의원 말은 '막말'이 아니라 '욕설'이다. 기사 본문은 '욕설'이라고 했지만, 제목은 '막말'로 표기했다.

'기획-조국 이후 남은 과제(고동우·김희곤·박종완 기자)'. 서울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개된 대형 사건이 남긴 과제를 지역에서 차분히 점검해 보는, 의미있는 기획이었다.

◇이재성 위원 = 우리 지역에는 마산개항 120주년, 부마항쟁 40주년, 내년 3·15의거 60주년 등 굵직한 지역사가 많다. 그런데 지역민들은 이러한 역사를 각자 유리한 측면으로만 해석한다. 언론 기사도 한쪽 면만을 부각하거나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올바른 역사 판단은 현재·미래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중요한 사례를 제공한다. 경남도민일보가 향후 기획을 통해 경남 역사의 명과 암을 함께 종합적으로 다루어 주길 희망한다.

◇최희태 위원 = '땜질식 안전대책에 철도 작업자 10년간 전국 61명 사망(이수경 기자)'. 10월 22일 발생한 밀양역 선로 작업자 사고 관련 원인과 대책을 정리한 기사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책은 쳇바퀴 돌 듯하며, 제시된 대책도 제대로 운용되지 않는 실태를 꼬집었다. 현장과 먼 대책일수록 노동자 희생을 강제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이번 달 지면에는 전점석 전 총장, 고 김영식 신부, 김정호 노동사회교육원 소장 등 지역의 소중한 인물들을 다뤘다. 사회 변화는 이렇듯 한발 앞서 사고하고 행동한 분들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 같은 분들의 삶을 지면에 좀 더 많이 담길 기대한다.

◇참석 위원 = 성춘석·손제희·송정훈·이재성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김기환·김민규·성춘석·손제희·송정훈·이우기·이재성·최희태 위원

◇참관 = 이일균 편집국장, 이원정 경제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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