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지역의료강화 대책 발표·전국 9곳 중 경남 3곳
진주권 신설…거창권·통영권엔 적십자병원 이전 신축

옛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서부경남 공공병원 건립이 사실상 결정됐다.

2013년 6월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원한 이후 6년여 만의 일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역의료 강화 대책에서 도내 거창권과 통영권, 진주권 등 3곳이 공공병원 신축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11일 경남도가 밝혔다.

전국 9개 지역 중 경남이 3곳이었다. 거창권과 통영권은 적십자병원 이전 신축으로 결정됐고, 진주권(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공공병원 신축을 추진한다.

경남은 모두 5개 중진료권으로 설정됐고, 각 진료권별로 지역책임의료기관 1곳이 지정된다. 창원권(창원·의령·함안·창녕)은정마산의료원, 통영권(통영·거제·고성)은 통영적십자병원, 김해권(김해·밀양·양산)은 양산부산대병원, 거창권(거창·함양·합천)은 거창적십자병원 등이다.

진주권의 경우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공공의료 확충 방법과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도는 밝혔다. 이달부터 절차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에 완료할 예정이다.

도는 이를 위해 직·간접 이해당사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 이후 공론화위원회에서 도민 숙의조사 추진방법 등을 진행해 내년 초 도민참여단 구성과 워크숍 등을 통해 최종 공론을 도출할 방침이다.

지역책임의료기관은 진료권 내 2차 의료기관으로서 필수 의료를 제공하고 공공 보건의료 전달체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원칙에 따라 진료권 내 공공병원을 우선으로 하고 공공병원이 없을 경우 요건을 갖춘 민간병원을 공모하여 지정할 수 있다.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지역본부는 복지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공공병원 신축 설립 추진 대상 지역에 경남 3곳이 포함된 것은 6년 전 홍준표 전 지사에 의해 강제 폐업된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공공병원 설립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쾌거"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다만 서부경남을 포함해 중부권과 동부권 등 경남 전체 지역책임의료기관과 우수 협력 병원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정·육성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면서도 "병원 설립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특히 예산 확보가 필요한 공공병원 설립은 관계 기관과 지역민이 함께 노력해야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공공병원 신축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진주권 공공병원 신축설립 추진 방안을 논의하는 공론화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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