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조사 10계단 뚝 "외교관계·국가이미지 반영"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여행 만족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지난 7월 4일 수출규제 조치를 내놓으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4일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열린 '제22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환담하는 등 악화된 한일관계가 변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감소한 것은 물론 여행 만족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20만 1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만 9733명보다 58.1% 줄었다. 월별 7월 56만 1700명에서 8월 30만 8700명, 9월 20만 1200명으로 감소세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5일 발표한 겨울 항공편 정기 운항 상황에 따르면 한국 항공사 정기편이 올해 여름철 운항 일정이 적용된 3월 말에 비해 42% 줄었다. 7개월 전과 비교해 운항 편수가 왕복 500회가량 줄어든 것이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줄어든 데다 여행 만족도까지 떨어졌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9월 최근 1년(2018년 9월~2019년 8월)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1만 3958명을 대상으로 어떻게 여행했는지 묻고 여행지 평가를 받았다.

조사 결과 일본은 지난해 740점에서 올해 675점으로 65점이 하락, 18위에서 28위로 추락했다. 지역별 나고야를 제외한 전 지역(삿포로, 오키나와, 교토,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에서 50점 이상씩 하락했으며, 이 중 교토,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는 700점 아래로 떨어졌다.

컨슈머인사이트 김민화 연구위원은 "불과 1년 전 일본은 상위 5위권 내 4개 지역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고, 가장 많이 사랑하는 해외 여행지라는 평가를 받았었다"며 "관광객의 해외 여행지 만족도가 여행 품질뿐 아니라 자국과 관계, 국가 이미지 같은 정서적 요소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여행산업 전략 차원에서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별 종합만족도에서 스위스, 크로아티아, 스페인이 1~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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