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K3 팀 예산 연봉제 불가
"내셔널 팀도 성적 따라 영향"
1년 유예 기간에 머리 맞대야

"창원시청하고 나란히 꼴찌와 꼴찌앞을 했고, 상대방에게 2승 2패로 승점 6을 나눠가졌으니 됐죠, 뭐."

6일 오전 만난 윤성효(57) 김해시청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고 내년 구상을 밝히는 자리에서 오히려 이웃 창원시청 최경돈 감독을 더 걱정했다.

▲ 김해시청 윤성효 감독. /정성인 기자
▲ 김해시청 윤성효 감독. /정성인 기자

-올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처음 기대는 컸을 텐데….

"사실 기대 자체를 안 했다. 나도 그렇고 (창원시청) 최 감독도 그렇고 좀 피해를 봤다. 최 감독이 인터뷰에서 그 얘기는 안했나?"

-금시초문이다. 무슨 일인가?

"지난해 말 실업축구연맹이 내셔널리그 팀들에 대졸 신인을 많이 뽑자는 제안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8개 구단 모두 동의를 했지만 연맹에서 최종 결정을 못하고 있는 동안 2개 구단이 못하겠다고 결정을 뒤엎었다. 당시 나나 최 감독은 8개 구단이 10명씩만 뽑아도 80명을 뽑게 되니 요즘 같은 취업난에 축구하는 후배들 일자리도 만들어주는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이미 그 정도 선수까지 물색해서 계약만 앞두고 있었다. 결국 다른 구단이 판을 엎었지만 이미 얘기된 선수들을 안 뽑을 수도 없었기에 창원이나 김해나 올 시즌 성적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2023 전국체전 유치하고 새 종합 운동장도 짓는데 여건은 좋아지겠나?

"사실 지금까지 김해 시내에는 축구장 표준 규격에 맞는 게 없었다. 이제 제대로 된 운동장 만들고, 시내에 숙박시설이 많이 부족한데 체전 준비하면서 유스호스텔도 들어서고 하면 동계훈련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김해가 날씨 따뜻하고 교통편도 좋아 시설만 된다면 동계훈련팀 유치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홈 구장에 있으면서 훈련온 팀들과 평가전도 해볼 수 있겠다."

-내년 K3로 간다. 어떻게 준비하나?

"아직 준비를 할 단계는 아니다. 그보다는 K3에 대한 걱정이 많다. 내셔널 8개 팀에 현재 K3에서 뛰는 팀까지 해서 10개 팀으로 리그를 할 계획인데 구단 운영 방식부터 차이가 너무 난다. 이를테면 지금까지의 K3 팀은 선수 전원에게 연봉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핵심 몇명을 제외하면 기본적인 보수도 안 주고 출전수당, 승리수당 이런 것만 지급한다. 구단 예산도 연간 8억~9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안다. 내셔널 팀은 25억~30억 원 정도를 쓰면서 최소한 연봉은 모든 선수에게 지급하고 있는데, 이게 같은 리그로 굴러갈 수 있을까 걱정이다."

-다른 문제는 없나?

"당장 내셔널리그에서 뛴 8팀은 시청 소속이 많고 공기업이 운영하는 곳도 있었다. 리그를 진행하다 보면 원래 K3였던 팀보다 성적이 안 좋은 팀도 나올 텐데, 자치단체나 공기업에서 당장 예산 평가 등을 하지 않겠나. 팀을 없애겠다거나 예산을 더 깎으려 든다면 어렵게 된다."

-차츰 고쳐나가면 되지 않을까?

"첫술에 배 부를 수는 없으니 축구협회도 고쳐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선수 연봉 문제도 1년 유예해 2021년부터는 K3 팀은 모든 선수에게 연봉을 주기로 했고, 독립 법인 설립도 1년 유예하기도 했다. 운영해가면서 개선하고 보완하면 될 문제도 있고, 좀 더 근본적인 부분도 있어 걱정된다는 얘기다."

-정말 내년 구상은 안 하나?

"K리그는 물론 내셔널리그도 현재 진행형이다. 모든 리그가 끝나야 선수 이적도 활발해지니 그중에서 선수단을 구상이라도 해볼 수 있다. 지금은 아무런 생각 안하고 있다. 내셔널은 맨 막차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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