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추진전략 모색'세미나
전문가, 주민 관계 활성화 강조
공유 통한 공간 비우기 제안

경남지역 도시재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5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창원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공동 주관한 '경남지역의 도시재생 추진전략 모색'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도시 소멸과 경기침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지역 주민이 참여해 사업을 주도, '지속 가능한 경남형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안재락 경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공간재생과 지역활성화' 주제발표에서 도시재생은 도시라는 장소의 물적 개선보다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도시적 삶의 재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건축가 버나드 루도프스키는 '다른 사람과 관계가 늘어나는 공간이어야지 개인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곳은 결코 좋은 도시가 될 수 없다'고 했다"며 "우리는 어떤 장소를 만드는 데 있어 다양한 활동을 일으키기 위해서 만든다는 것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사람들 관계 속에서 도시가 활성화될 수 있다며, 공간 스스로는 활성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도시재생 방향을 내놓았는데 "필요 없는 공간은 비워내고 중요한 곳은 거점을 만든 후 활동을 담되, 줄어든 공간은 매력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 5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창원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공동 주관 세미나 '경남지역의 도시재생 추진전략 모색'이 열리고 있다.  /류민기 기자
▲ 5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창원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공동 주관 세미나 '경남지역의 도시재생 추진전략 모색'이 열리고 있다. /류민기 기자

안 교수는 아케이드에 덮인 채 매장마다 문이 닫힌 일본 요나고시 상점가를 예로 들며 아케이드 철거 후 도시 모습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케이드를 설치했을 때는 장사가 잘 돼야 활성화라고 했지만 철거 후에는 사람이 살면 활성화다"며 "프랑스 리옹 등은 아침에 장사를 하고 철거해 오후에는 시민들 공간으로 변한다. 전 세계 전통시장 90%는 없어졌는데 한국 전통시장은 전부 살려달라고 한다. 공간 개념을 바꾸기 전까지는 살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도시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안 교수는 제인 제이콥스의 '도시활성화의 4가지 조건'을 들었다. 첫째, 사람이 중심이 돼 차량보다 사람의 활동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가로, 많은 광장 속에서 많은 활동을 담아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필요활동보다 임의활동을 많이 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길거리에 좋은 볼거리가 많아야 한다. 넷째, 다양한 용도가 복합돼 주야간 활동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도시재생은 도시라는 장소의 물적 개선보다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도시적 삶의 재생이 돼야 한다"며 "공유를 통해 불필요한 도시공간을 비우고, 비워진 공간에서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활동하는 공존의 가치를 익히면서 이 도시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감하는 삶이 매력적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우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정책과장이 '도시재생 뉴딜정책'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안 교수 외에도 이상준 LH도시재생지원기구 수석연구원이 '제도 개선과 지역사회의 준비', 한동훈 경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이 '민관 협치 거버넌스' 주제발표를 했다. 김유미 LH도시재생지원기구 단장, 박환기 경남도 도시교통국장, 유진상 창원대 건축학과 교수, 권태목 울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정규식 경남대 대학원 도시재생학과 교수, 문장원 ㈜라움도시건축 대표이사가 '경남지역의 도시재생 추진전략 모색'에 대한 종합토론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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