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굴조사서 흔적 확인
시 "보존에 무게 둘 것"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주택 철거 과정에서 조선시대 창원읍성 남문 옹성이 발견된 데 이어 해자 흔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이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를 지시해 결과와 복원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조현근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사무국장이 창원읍성 남문터를 지나가다가 옹성을 발견했다. 창원읍성은 의창구 북동·중동·소답동 일대에 있는 조선시대 전기 창원도호부 외곽을 둘러싼 성인데, 대부분이 훼손됐다. 옹성은 성문 밖에 반원형으로 쌓아 성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당시 현장을 둘러본 최헌섭 두류문화연구원장은 "이번에 발견한 남문 옹성은 542년 전(1477년) 성을 쌓아올린 구조물이 그대로 발견된 것으로 하부 큰 돌이 잘 남아있다. 굳이 발굴할 필요도 없이 이대로 노출해 전시해도 될 정도"라고 평가했다.

▲ 지난 3월 창원 의창구 소답동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창원읍성 남문 옹성 모습. /조현근
▲ 지난 3월 창원 의창구 소답동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창원읍성 남문 옹성 모습. /조현근

도내 읍성 중 옹성 하단부가 3·4단 규모로 잘 남아 있는 곳이 없어 보존 중요성이 강조됐었다. 경남도와 문화재청은 문화재 시굴 조사에서 민가 철거 장소의 해자(적의 침입을 막고자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못) 흔적을 확인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정밀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조치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터 개발 사업자가 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지만 아직 사업자로부터 매장문화재 발굴 허가 신청은 없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발굴 조사 결과에 따라 보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창원읍성 남문 옹성을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문화재관리담당은 "옹성이 훼손 없이 발견돼 보존 가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창원읍성이 문화재가 아닌 데다 당장 투입할 예산은 없지만, 보존에 무게를 두고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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