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부·연맹과 협의 계획
허 시장 "평화 대회로 승화"

창원시가 '2023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 참가를 추진한다.

창원시는 4일 유치 확정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아시아사격연맹과 협의해 북한의 대회 참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창원시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는 북한 선수단이 참가해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북한은 선수 12명, 임원 10명 등 22명을 파견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북한이 한국에서 열리는 사격대회에 출전한 건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이후 4년 만이었다. 특히 대회에서는 북측 선수단을 응원하고자 모인 아리랑응원단이 중심이 돼 연일 뜨거운 응원을 펼쳐 같은 해 평창에서부터 시작한 남북체육교류·화해 분위기를 확산시키기도 했다. 2023년 대회에서도 북한 선수단 참가가 확정된다면 창원은 남북체육교류의 또 다른 중심이 될 전망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회견에서 "남북한 경제교류·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북한 선수 참가를 추진하겠다"며 "북한 사격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여 평화의 대회로 승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원시는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개최로 지역 경제 효과가 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 4일 허성무 창원시장이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2023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유치 확정을 발표하고 있다. /창원시
▲ 4일 허성무 창원시장이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2023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유치 확정을 발표하고 있다. /창원시

시는 "다가올 대회에는 35개국 15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대회는 4년 주기의 아시아사격연맹 공식 승인 대회이자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주는 대규모 국제사격대회"라며 "대회 유치로 생산유발효과 243억 원, 부가가치효과 84억 원, 고용유발효과 205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창원시는 지난 2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사격연맹 총회에서 개최지로 확정됐다. 우리나라 외 중국,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가 2023년 대회 개최를 희망했다.

최종 유치 경쟁은 중국과 2파전으로 전개됐는데, 창원시는 유효투표 67표 중 40표를 받으며 중국을 꺾고 유치를 확정 지었다. 아시아사격연맹회원국들은 창원시가 지난해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점, 세계 최고의 도심형 국제사격장을 갖췄다는 점, 안전하고 신속하게 총기 통관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기는 1971년 서울 대회 이후 52년 만이다. 대회 예정일은 2023년 10∼11월께로 각국 선수단은 소총·권총·러닝타깃·산탄총 등을 겨룬다. 창원시는 사격장 인근 1만 6520㎡(23필지) 터를 편입하여 숙박 시설(100실 정도 규모)과 식당을 확충하고자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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