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용역 최종보고회 "사회공헌 측면 고려한 판단 필요"

경남 체육인 화합 구심체 역할을 할 '경상남도 스포츠센터(경남도체육회관)' 최적 건립지로 창원스포츠파크 내 보조경기장 옆 주차장(이하 창원스포츠파크 주차장)이 선정됐다.

다만 비용편익비율(투자 대비 수익률) 등을 고려, 스포츠센터 건립의 경제적 타당성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경남도는 박성호 행정부지사 주재로 '경상남도 스포츠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기본구상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지난 7월 시작한 연구 용역 결과, 창원스포츠파크가 위치한 창원시는 우선 진주·김해시와 함께 스포츠센터 입지 우위 지자체로 선정됐다.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맡은 HK이앤씨(에이치케이이앤씨)는 입지 효율·효과·형평성 등을 토대로 도내 18개 시·군 중 스포츠센터 건립이 적합한 시·군을 가렸다.

그 결과 창원시는 △경남체육회·장애인체육회 종목 단체 다수 입지 △인구 30만 명 이상 △장애인 등록 1만 명 이상 △도청 소재지 반경 30㎞ 내 편입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를 기본 삼아 선정한 스포츠센터 후보지는 모두 6곳이었다. 창원·진주·김해 등 입지 우위 지자체 내 후보지가 4곳이었고 다른 시·군이 제안한 후보지가 2곳이었다. 총 6곳의 후보지는 경남도청에서 거리, 대중교통 접근성, 토지이용 효율성, 진입도로 너비, 경사 등 14개 항목(7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최종 결과, 창원스포츠파크 주차장은 58점을 획득하며 스포츠센터를 건립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모덕운동장(56점), 창원축구센터(46점), 김해진례복합레저시설(44점), 함안공설운동장·고성스포츠타운(각 45점)은 창원스포츠파크 주차장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창원시 소유 터인 창원스포츠센터 주차장은 토지 사용이 쉽고 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확보된 것으로 분석됐다. 토지 경사가 5도 미만이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며 보상비가 따로 들지 않는 점도 장점으로 뽑혔다.

문제점도 있었다. 창원스포츠파크 건폐율이 19.35%에 이르는 까닭에 스포츠센터 조성을 위한 가용 부지가 협소했다. 또 기존 주차장 터에 스포츠센터가 들어선다면, 대체 주차면수(지하주차장)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가 늘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예상 건립비만 240억 원이 들고 시설운영비·인건비가 7억 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 스포츠센터 건립 경제적 타당성 역시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이날 용역 결과를 발표한 장은영 HK이앤씨 이사는 "경남 스포츠센터는 공공시설로 경제적 편익만을 고려한 타당성 분석은 충족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다만 체육인의 경기력 증진, 체육행정서비스 효율성 제고, 경남 체육의 균형적 성장 거점으로 구실을 하는 사회공헌적인 측면을 고려한 정책적 판단을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상남도 스포츠센터 건립은 경제적-사회공헌적 측면 중 어느 것에 더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그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경남 스포츠센터는 경남 체육인들의 숙원사업으로 국민스포츠 시대에 발맞춰 독립적인 체육회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체육회관에는 경남체육회, 장애인체육회 등의 사무실과 다목적체육관, 스포츠과학센터 등의 입주·설치가 논의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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