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지지율 하락세
부진한 인적 쇄신 등 원인

자유한국당이 경남·부산·울산에서 지지율 1위를 탈환했으나 전국적으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한국갤럽 기준)

갤럽이 지난달 29~31일 진행한 10월 다섯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은 경·부·울에서 35%를 얻어 26%에 그친 민주당을 꺾었다.

한국당이 경·부·울 1위를 차지한 건 지난 10월 둘째 주 이후 3주 만으로, 당시 한국당은 35%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민주당(29%)을 앞질렀다.

전국 평균 지지율은 그러나 정반대였다. 한국당은 10월 둘째 주 27%에서 다섯째 주 23%로 추락하며 영남과 타 지역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적으로 서울지역은 이 기간 29%(10월 둘째)→19%(10월 다섯째)로 3주 새 10%p나 지지율이 빠졌다.

10월 둘째 주 한국당 전국 지지율 27%는 2016년 10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직후 자체 최고치로, 이때 한국당은 지난 3년간 통틀어 민주당(37%)에 가장 근접하게 따라붙었으나 10월 다섯째 주에 23%로 떨어지며 다시 민주당(40%)과 격차가 17%p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지지율 변동의 중심엔 예의 '조국 사태'가 있다. 한국당은 9~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투쟁을 주도하며 영남과 전국 모두 상승세를 구가했지만, 지난달 14일 조 전 장관 자진사퇴 직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반대로 민주당은 이전 지지율을 빠르게 회복했다.

이는 지난 4~5월 공직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의 처리를 둘러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충돌 때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당시 한국당의 장외집회 등 강경투쟁은 영남을 중심으로 한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지만 사태가 마무리되자 다시 수도권 등부터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패스트트랙 공방 이후 한국당 월별 통합 지지율 흐름을 보면 4월 22%→5월 24%→6월 21%→7월 20%→8월 20%→9월 23%→10월 25%로, 정쟁이 소강상태였던 7~8월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치가 눈에 띈다. 특히 서울의 7월과 8월 통합 지지율은 각각 17%·18%, 인천·경기는 16%·17%로 수도권은 10%대까지 내려앉았었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최근 인재영입 과정 등에서 불거진 황교안 대표 리더십 논란, '반문재인' 외에 참신하고 뚜렷한 정책 노선·대안의 부재, 지지부진한 인적 혁신 및 보수통합 논의를 하락 요인으로 꼽고 있다.

중도층 표심이 중요한 수도권지역 한국당 의원 중심으로는 영남 보수층 정서와 특정 계파에 편향된 당 운영에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음은 물론이다.

자세한 갤럽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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