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본기로 메달 2개 수확
내년 국대 선발전 전 선수 도전

전국체전 4개 대회 연속 금메달. 가히 전성기라 부를 만하다. 거제옥포고 에어로빅부 이야기다.

지난 2016년 97회 전국체전 에어로빅 고등부 2인조·3인조에서 금을, 여자개인에서 은을 캐며 돌풍을 예고한 거제옥포고는 이후 98회 대회에서도 2인조 금, 여자개인 은, 단체(스텝)·남자개인 동을 목에 걸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99회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거제옥포고는 2인조·3인조·단체(스텝) 등 고등부 단체전 전 종목을 휩쓸었다. 남자개인에서는 서동우가 동메달을 차지하며 경남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올해 대회에서도 거제옥포고는 변치 않는 실력을 자랑했다. 대회에서 거제옥포고는 여자 개인 김민지가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인조에서 박근나·정성보가 19.800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 거제옥포고 에어로빅부.  /거제옥포고
▲ 거제옥포고 에어로빅부. /거제옥포고

지난 2007년 창단한 거제옥포고 에어로빅부는 곧바로 전국을 대표하는 명문고로 발돋움했다. 초등학교 시절 에어로빅에 입문해 엘리트 코스를 밟은 거제·통영 지역 학생들이 진학한 덕분인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이들은 각 대회에서 남다른 기량을 뽐냈다. 가령, 공중에서 떨어지는 기술을 펼칠 때보다 깔끔하게 착지하고 두 팔로만 몸을 지탱한다면 다리를 더 곧게 편 거제옥포고였다.

탄탄한 기본기는 높은 난도의 동작을 깔끔하게 펼치는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전국체전에서 에어로빅은 예술·실시·난도 부문을 10명의 심판이 평가해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가른다. 거제옥포고는 난도 부문에서 늘 좋은 점수를 받았다. 여기에 예술성이 돋보이는 안무 구성까지 더하면서 수차례 정상에 오른 거제옥포고였다.

물론 거제옥포고 에어로빅부가 훈련·경기 과정에서 마냥 높은 난도 등만을 고집하진 않는다. 이보다는 오히려 '즐기는 마음'으로 훈련·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게 경남에어로빅연맹 이재순 전무이사 설명이다.

이재순 전무는 "이번 대회에서도 고등부 선수들에게 '메달에 집착하지 말고 무대에서 즐기고 오자', '연기 한 번 하고 내려오자'고 주문했다"며 "평소 고등부 선수들이 선배·실업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스스로 경쟁의식을 품다 보니 좋은 성과를 내는 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3명으로 구성된 거제옥포고 에어로빅부는 이제 전국체전을 넘어 다음을 꿈꾸고 있다. 이재순 전무는 "내년 3월에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다. 거제옥포고에서는 모두 출전할 예정인데, 태극마크를 다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주용 거제옥포고 교사는 여기에 하나를 더 덧붙였다.

신 교사는 "아직 에어로빅은 비인기 종목이라 할 수 있다. 당장 거제옥포고 학생들만 봐도 에어로빅을 접할 기회가 흔치 않다. 이에 학교 축제 등을 활용해 한 번씩 거제옥포고 에어로빅을 소개하기도 한다"며 "에어로빅을 하는 많은 학생·선수가 더 큰 비전을 그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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