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시작으로 규명 박차

영국 경찰이 지난 23일(현지시각) 자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과 관련, 희생자 39명 가운데 4명의 신원 확인을 위해 베트남 경찰에 관련 서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오전 1시 40분께 영국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의 냉동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베트남 정부 웹사이트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이 타인 선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28일 "영국 경찰이 에식스 트럭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망자의 신원 확인 협력을 위해 희생자 4명의 서류를 베트남 공안부(경찰)에 보냈다"고 밝혔다.

선 차관은 또 "영국 경찰은 매일 희생자 5∼6명에 대한 서류를 작성할 계획"이라며 "영국 측은 첫 4명의 서류를 베트남에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영국 경찰의 신원확인 절차가 진행될수록 베트남 측에 협조 요청을 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 차관은 그러나 "베트남 외교부도 이번 사건의 희생자일 수 있는 베트남 국민과 관련한 서류를 작성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희생자 가운데 베트남 국민이 포함돼 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외교부 측은 이날 주베트남 영국대사를 만나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고, 영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은 사건 현장에 외교관을 파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베트남 경찰도 이번 비극의 희생자에 포함됐을 수 있다며 자녀 실종신고를 한 베트남 가족들의 모발과 손톱 등 DNA 시료를 채취해 영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지난 27일까지 베트남의 24가구가 이번 비극으로 자녀가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에 실종신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모두 베트남 중북부 지역인 응에안성(14가구)과 하띤성(10가구)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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