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점에서 증정한 가습기에 '일베' 손모양 스티커
경남은행 "애초 사은품에 스티커 없어"...강경 대응

경남은행에서 기념품으로 나눠준 가습기에 극우 성향 커뮤니티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의미하는 이미지로 변형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로고가 붙은 게시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남은행은 "일베 로고가 부착된 기념품을 배포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최초 유포자를 찾아 명예훼손 혐의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경남은행에서 나눠준 가습기에 일베마크' 제목이 달린 사진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가습기 앞면에 표기된 '수위한계선' 문구 아래 스타벅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초록색 로고가 부착됐다. 

BNK 경남은행이 고객 사은품으로 제공한 가습기에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로고가 부착된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게시물.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BNK 경남은행이 고객 사은품으로 제공한 가습기에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로고가 부착된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게시물.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BNK 경남은행이 고객 사은품으로 제공한 가습기에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로고가 부착된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사진은 지난해 경남은행 울산 모 지점에서 증정한 기념품 가습기. 해당 제품에는 "일베' 로고가 부착돼 있지 않다. 

로고 양쪽은 원래 이미지에서 변형된 손가락 표시가 달렸다. 자세히 보면, 일베를 상징하는 자음 'ㅇㅂ'을 형상화 하고 있다. 

가습기 뒷면에는 경남은행에서 받은 기념품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BNK경남은행'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이 게시물은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퍼온 듯 '스크랩'이 달렸다.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은행에서 나눠주는 가습기에 스벅 로고 도용한 것도 극혐인데 일베마크로 수정된 걸 씀' 설명이 달렸다. 

최초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글에는 '뭐야 이 가습기 일베 아니냐'라는 설명이 달렸다. 이 게시물이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베'는 노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하하는 글과 이미지 등을 유포·확산되는가 하면, 세월호 희생자를 희화화하거나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 또 지상파 방송에서 일부 '일베' 이미지가 방송 화면 등에 등장하면서 이미 여러 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 

이 같은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해당 이미지를 가리키며 '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표시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스타벅스 무단 도용 의혹을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은행에서 스벅로고 따라하면서 일베마크까지", "스벅마크에 일베표식…", "은행이 무슨 개인사업자 수준도 아니고 애초에 스벅로고는 왜 도용하고 있냐" 등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경남은행은 이 같은 게시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을 두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해당 가습기는 지난해 10월 울산 모 지점에서 내점 고객들 대상으로 증정한 사은품이다. 당시 제공한 가습기에는 은행 로고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누군가가 스티커를 붙여서 마치 은행에서 조작한 것처럼 배포했다. 악의적으로 조작된 거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온라인에 유포한 사람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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