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용공연장 조성에 박차
"믿음·기대 저버리지 않겠다"

-전국 처음으로 예술가 마을이 조성된 건가.

"정확하게 모르겠다. 실제로 예술가들이 살고 작품을 만드는 곳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서른 가구'가 한 곳에 살며 작품을 만들고 공연도 하는 마을은 처음이다. 아직 국내에선 보지 못했다."

-20년 전부터 마당극마을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준공식이 열리는 오늘, 꿈이 현실이 됐다. 기분이 어떤가.

"말로만 '우리 마을 만들어서 살자, 풍물 치면서 마당극 만들어보자'라고 했는데 막상 만들어져서 준공식 열리니까 그저 신기하고 놀랍다."

-입주하니 어떤 점이 좋나.

"여기 온 지 보름 정도 됐는데 안정적이다. 단원들이 이곳에서 살고, 연습하니 걸어서 다닐 수 있고 도시보다 돈도 덜 든다. 2011년부터 같이 쌀 농사를 짓고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도 만들어 먹는다. 도정기도 있고 막걸리도 만들어 먹는다. 딴 데 팔지는 않고.(웃음)"

-마당극마을이 만들어지기까지 후원자의 힘이 컸다.

"35년간 많은 분의 인연과 인연이 모여 이 마을이 만들어졌다. 산청군, 건축회사, 2000여 명의 후원회원, 특히 큰돈을 마련해준 120여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후원회원과 시민펀드로 모인 돈은 내년 2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사무실, 소품실, 의상실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많은 사람이 후원을 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큰들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오랫동안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도 대학교 졸업하고 35년 동안 이 일만 해왔다.(웃음) 두 번째는 공연이다. 관객이 봤을 때 재밌고 자기들 이야기를 한다는 동질감이 있었을 것 같다. 큰들의 경우 연간 평균 공연 횟수가 100회고 마당극 <효자전>의 경우 2010년부터 지금까지 231회 공연을 했다."

-앞으로 계획은.

"우선 마을과 공동체를 잘 만들고 싶다. 또 좋은 작품을 만들어 전국으로 해외로 공연을 나가고, 산청군에 와야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마당극 마을에 놀러 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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