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후 퇴적 쓰레기 노출
모래톱 생겨 생태 변화도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으로 물이 빠지자 강바닥에 겹겹이 쌓인 쓰레기가 드러났다. 또 강에 모래톱이 생기면서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다시 낙동강을 찾았다.

경남환경운동연합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6일 낙동강 함안보를 찾은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환경부는 4대 강 사업 보 처리 방안을 결정하고자 지난 1일부터 창녕함안보 수문을 개방했다. 환경부는 11월 15일까지 수문을 개방하며, 이 기간에 농업용 양수시설 개선과 수문 개방에 따른 낙동강 환경변화를 모니터링한다.

▲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문을 개방하자 드러난 쓰레기./경남환경운동연합
▲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문을 개방하자 드러난 쓰레기. /경남환경운동연합

창녕함안보 관리수위는 5m지만, 26일 기준 보 수위는 2.3m로 낮아졌다. 물이 빠지면서 낙동강에 모래톱이 생겨났고, 고라니·너구리·삵·수달 발자국이 선명하게 확인됐다.

경남환경련은 4대 강 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관찰되지 않았던 천연기념물 원앙 20여 마리도 함안보 하중도(강 중간에 있는 섬) 상류구간 수면에서 관찰됐다고 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원앙뿐 아니라 하천 모래와 자갈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가 관찰돼 수문 개방 이후 낙동강의 환경 변화가 생물 다양성을 가져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 후 모래톱이 생기자 낙동강을 찾은 원앙. /경남환경운동연합
▲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 후 모래톱이 생기자 낙동강을 찾은 원앙. /경남환경운동연합

반면, 보 수위가 내려가면서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쓰레기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폐타이어, 비닐, 기계 장치뿐 아니라 원형 볏짚인 '곤포사일리지'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죽은 버드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뻗은 채 쌓인 무덤 더미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임 집행위원장은 "4대 강 사업은 강 둔치에서 농사를 짓던 농민을 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몰아 강제로 몰아냈다. 하지만, 여전히 농약·퇴비 관리는 안 되고 농업 쓰레기가 수장돼 있다. 낙동강은 영남권 상수원으로, 쓰레기 그릇 속에 담긴 물을 먹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전 구간 쓰레기 조사와 처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