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협연·퍼레이드 첫 참가
역대 최다 25만 명 방문 '성황'

"여기 오니까 다른 나라에 온 기분이에요."

도심 속 세계여행 '문화다양성 축제 맘프(MAMF) 2019'가 창원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 일대에서 지난 25일부터 3일간 대장정을 마쳤다. 특히 올해는 주최 측 추산 방문객이 25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해 명실공히 전국 대표 이주민 축제로 발돋움했다.

◇시민·이주민 공존하는 자리 = 올해는 이주민과 한국인이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이 처음으로 퍼레이드에 참가했으며, 주빈국 공연 때도 한국 예술단이 협연하는 등 문화다양성을 높였다.

축제 마지막 날인 27일 창원 용지문화공원을 찾았다. 이날 13개 국가 교민회가 만든 국가별 문화축제 '마이그런츠아리랑'이 열렸다. 각 부스에서는 전통춤과 악기연주, 댄싱파티, 패션쇼 등 각국의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곳에는 여러 문화를 체험하고자 방문한 한국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6살 딸과 함께 맘프를 찾은 최미나(37) 씨는 "아이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면서 다른 문화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를 바라는 마음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체험부스에서 만난 전소민(평산초교 2학년) 양은 "파키스탄 부스에서 인형이 달린 연필을 만들었다"며 "파키스탄에 이렇게 예쁜 인형이 있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꼭 방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달라진 점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다. 처음 참가한 한국은 14개 국가 중 첫 번째로 입장했다. 취타대가 뿜어내는 한국적인 장단이 이주민 눈에는 또 다른 이색 풍경으로, 한국인에게는 이색 축제 속 친숙함으로 다가가 흥을 돋웠다.

▲ 이주민과 함께하는 문화다양성 축제 맘프(MAMF) 2019가 25∼27일 창원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에서 열렸다. 27일 오후 창원시청 광장과 창원시청, 용지문화공원 부근 도로에서 이주민들이 각 나라의 고유문화를 알리는 다문화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이주민과 함께하는 문화다양성 축제 맘프(MAMF) 2019가 25∼27일 창원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에서 열렸다. 27일 오후 창원시청 광장과 창원시청, 용지문화공원 부근 도로에서 이주민들이 각 나라의 고유문화를 알리는 다문화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국내 대표 이주민 축제로 우뚝 = 2005년 서울에서 처음 열린 맘프는 2010년 창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최다 인원이 방문한 사실은 지역에서 열린 10번째 행사라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사실 예견된 흥행이었다. 올해 주빈국 경쟁률이 4 대 1이었다는 점이 그 증거다. 집행위원장인 이철승 목사는 "지난해 4개 국가가 주빈국 신청을 했고 심사를 거쳐 스리랑카로 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행사에 참가하고자 전국의 많은 이주민들이 창원을 찾았다. 경기도 평택에서 온 인도네시아 출신 안데스(32) 씨는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고향 사람들을 만나니 정겹고 반가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맘프를 찾은 필리핀 출신 크리스토퍼(39) 씨는 올해 보안요원으로 참가했다. 함안에서 온 그는 "일년에 한 번이지만 필리핀 전통의상과 문화 등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했다.

이철승 목사는 "이제까지 이주민은 소수자로 수많은 편견 속에 살아야 했다. 하지만 이주민 250만 시대인 만큼 공존과 포용이 중요해졌다"며 "이주민 축제는 미래를 위해서도 이주민과 시민들이 소통하는 장으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