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발전방안 용역 최종보고회
'특화 후 협력체계 구축'제안
학교역량 지역확산 정책 수립

경남도립 거창대학과 남해대학 발전 방향이 통합보다 특성화해 '지역혁신 전문직업 인재양성'을 하는 배움터로 탈바꿈하는 쪽으로 잡혔다. 특성화 방향은 거창대학을 보건·의료 등 항노화 웰니스(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와 드론, 남해대학을 항공정비와 조리·관광 중심으로 육성하는 방향이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 정부 대학구조조정,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와 인재상 변화, 초고령사회 평생학습시대 등에 맞춘 것이다. 전국 도립대학 중에서 경남에만 2곳이다. 경남도는 2014∼2015년 두 대학을 통합해 1대학 2캠퍼스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다 보류했었다.

◇두 대학 통합보다 특성화 = 경남지역 19세 인구는 2020년 4만 2870명에서 2022년 3만 3262명으로 줄고, 입학정원 미달률은 3.9%에서 25.4%로 증가한다. 경남에는 23개 대학이 있다. 저출산으로 대학에 진학할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2022년에 이르면 전국 136개 전문대학 중 30%(43개)가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대학 평가를 통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경남도는 거창·남해도립대학 혁신·발전방안을 마련하고자 3월부터 연구용역을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맡겨 진행해왔다. 도는 24일 용역 최종보고회를 했다. 이날 박유동 거창대학 총장, 홍덕수 남해대학 총장도 참석했다.

산업관계연구원은 두 대학을 통합하기보다 특성화해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연구원은 "단순히 예산절감과 학령 인구 감소에 대비한 통합은 국립대학 통폐합 사례에서 보듯 시너지 효과 보다는 내부 갈등 등 다양한 문제로 대학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두 대학 발전방안은 △전방위 혁신 △학과 특성화 △지역 커뮤니티 거점(평생교육) 강화 △재정강화(국비지원) △대학시설 확충 등이다. 도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도립대학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 경남도는 24일 거창·남해도립대학 혁신·발전방안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br /><br /> /표세호 기자
▲ 경남도는 24일 거창·남해도립대학 혁신·발전방안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표세호 기자

◇지역사회로 대학 역량 확산 = '학과 특성화'는 4차 산업혁명 등 유망 분야에 맞는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해 거창대학을 보건·의료 등 항노화 웰니스와 드론 중심으로 육성하고, 남해대학을 항공정비, 조리·관광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하는 방향이다.

거창대학에 건축인테리어계열·산업디자인과·전기과·드론토목계열·자동차기계과·조선해양플랜트과·간호학과·뷰티웰니스과·보건의료행정과·세무회계유통과·아동보육복지과·항공기계IT계열·소방전기계열이 있다. 남해대학은 항공호텔관광학부·호텔조리제빵학부·산업안전관리·메카트로닉스학과·전기과·컴퓨터SW공학과·금융회계사무과·원예조경과·항공정비학부·조선해양공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평생교육 강화' 핵심은 지역주민과 산업체 등이 요구하는 직업교육 과정을 개설해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해 소통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 센터를 구축·운영하는 것이다.

또 '재정강화'는 도립대학 국비지원을 위해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지역지원계정사업에 '공립전문대학 육성사업' 신설, 39개 국립대학만을 대상으로 한 국립대학육성사업에 전국 7개 도립대학 포함을 정부에 건의해 국비를 지원받는 방안이다.

박성호 행정부지사는 "보류한 통합문제를 상황변화에 따라 정리하고, 특성화 방향을 잡고자 용역을 했다"며 "어떻게 신속하게 추진하느냐가 과제다. 두 대학도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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